지난 17일 점심시간에 부천시의회 부근 도로상에서 한나라당 소속 전직 의장(50)이 민주당 소속 현직 의장(54)을 멱살 드잡이 하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 민주당 부천시 당원 일동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부천시민에 가한 한나라당의 테러로 규정, 한나라당은 부천시민들게 사죄하고 폭행 책임을 물어 전 의장을 제명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90만 시민의 대표기구인 현직 시의회 의장이 피해자이고, 90만 시민의 예산을 처리하던 본회의 중에 당한 폭행인데다, 가해자 또한 전직 시의회 의장이고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물망에 오른 부천시 한나라당의 핵심 지도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폭행사건’의 원인에 대해 이번 사건을 다룬 언론보도를 인용, “시의회 직원들의 인사에 불만을 품고 폭행을 했다는 것은 전직 의장이 인사에 개입하려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의 식구’라 생각하는 의회 공무원들이 따로 있다는 것도 문제”라며 “현직 의장일 때 이들을 따로 관리했다면 공정한 인사는 기대할 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폭행이 알려지면서 K시의원이 10여차례 폭행 당한 것을 비롯, 전직 의장의 폭행 전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성명서는 그러나 ‘민주당 부천시 당원 일동’ 명의로 낸 관계로 사안의 민감성과 복잡성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정가 및 관가에서는 연유가 어디있든 지역사회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 간에 “인내했어야 할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런 한편으로는 전ㆍ현직 의장과 앞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K모(38) 의원 등은 직전 의회(5대) 당시만 해도 가깝게 지낸 터여서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6대 부천시의회의 여야 관계도 더욱 냉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전직 의장의 멱살 드잡이를 당한 현 의장은 이날 제155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오후 일정을 한나라당 소속 부의장에게 넘겨주고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끊어 전직 의장을 상해폭행 혐의로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