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세계 최정상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간 세기의 바둑 대결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제5국에서 280수 만에 돌을 던짐에 따라 1승4패로 마무리했다.

이세돌 9단은 이날 제5국에서 흑돌을 쥐고 초반에 유리한 형국으로 끌고 가며 철저한 실리 위주의 국면을 가져갔고, 백돌을 쥔 인공 지능(AI) 알파고는 중반 이후에 불리한 형국을 역전시키며 판세를 유리한 쪽으로 전환시키며 막판 초읽기까지 돌입하면서 6시간을 넘기는 막상막하의 혈투를 펼치며 탁월한 계산능력을 바탕으로 대국 후반부에 역전을 이끌어냈다.

계가 바둑에서는 인공 지능(AI) 알파고가 강했다. 알파고는 끝내기에서 1.5집~2.5집의 우위를 잡았고, 이세돌 9단은 여러 방면에서 활로를 모색했지만 실패하면서 280수 만에 돌을 거뒀다. 계가까지 갔으면 이세돌 9단의 2집반 패배였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5차례 맞붙어 3연패 끝에 제4국에서 백돌을 잡고 1승을 챙겼고, 알파고는 제1, 2, 3국에서 내리 3연승 했고, 마지막 제5국에서도 이겨 4승1패를 기록했다.

인공 지능(AI) 알파고는 우승 상금 100만 달러(환율 고정 11억원)와 대국당 승리 수당 23만달러는 모두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세돌 9단에게는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1억6천500만원)가 주어졌으며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는 별도로 책정됐다.

<↓추가 업데이트>

이세돌 9단은 이번 ‘알파고’과의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우승을 못했지만 제4국에서 승리하며 ‘인간이 인공지능(AI)에 이길 수 없다’는 공포, 이른바 ‘AI 포비아’를 극복했으며, 인공지능의 약점을 ‘딥마인드(DeepMind)’ 연구진에 숙제로 남겨주는 성과도 올렸다.

이세돌 9단은 5국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챌린지 매치가 끝나서 아쉽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초반에 유리한 줄 알았는데 다시 한 번 부족함이 드러난 경기여서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응원하고 격려해준 분들께 감사하며 더 발전하는 이세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열린 폐막식에서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가 우승한 ‘알파고’를 대신해 데이비드 실버(David Silver) ‘딥마인드’ 팀 리더에게 우승 트로피를,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딥마인드 CEO에게 명예 9단증을 각각 전달했다. 명예 아마단증이 아닌 명예 9단증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세돌 9단은 다섯 차례 대국한 바둑판에 친필 휘호를 하고 하사비스 CEO에게 전했고, 하시비스 CEO는 기념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한국기원도 바둑팬들이 밤을 새워 만든 4국 기보가 새겨진 넥타이를 딥마인드와 이세돌 9단에게 증정했다.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는 폐회사에서 “세계 최강의 실력을 보여준 딥마인드 ‘알파고’ 개발팀에 경의를 표하고 이에 맞서 초인적인 정신력과 창의성을 보여준 이세돌 9단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인공지능(AI)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번 대회가 단지 인간과 컴퓨터의 바둑 대결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인류에 기여할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의 제한시간이 주어진 중국룰을 채택해 덤 3 3/4자(7집반)가 주어졌다. 모든 대국은 바둑TV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특히 최종국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JTBC, TV조선,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에서 모두 생중계했으며, YTN, MBN, 연합뉴스TV 등 뉴스전문채널에서 모두 실시간으로 대국장 소식을 속보로 전하는 등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에 쏠린 국민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또 바둑TV와 K바둑, 사이버오로 등 바둑 전문 매체에서는 1~5국을 모두 생중계했고 네이버, 다음tv팟, 에브리온TV 등도 실시간 중계했다.

한편,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인공지능(AIㆍ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지난 1월28일 과학 기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최초로 프로바둑 선수와의 대국에서 호선에 승리한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최초로 공개했으며, ‘알파고’는 최첨단 트리 탐색과 두 개의 심층 신경망을 결합해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둑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