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LA올림픽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한국 여자양궁에 걸린 금메달 10개를 싹쓸이하며 6연패 신화를 이룩하자 외신 기자들이 일제히 쏟아낸 질문이 “도대체 비법이 뭐에요?” 였다고 한다. 그 비법중에 하나가 바로 국궁(國弓)에 있다고 한다.

국내 양궁의 기본은 국궁의 8개 사법이다. 그 중에서도 ‘비정비팔(非正非八)’을 원용하는 것으로, 왼발을 뒤로 살짝 뺀 채 오른발을 앞쪽에 놓고 중심을 지탱하는 원리. 세계 양궁 선수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자세로 알려져 있다.

부천에도 최근 국궁에서 신궁(神弓)으로 통하는 궁사가 등장, 부천 국궁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970년대 전국의 각종 대회를 제패했던 부천의 국궁이 올해 각종 전국단위 국궁대회를 잇따라 석권하면서 옛 영광을 재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천시에 따르면 올해 부천 국궁은 지난 4월4일 이충무공 노량해전 승첩기념 남해대회에서 부천 성무정(聖武亭·사두 양균석·소사구 심곡본동 산2의 26) 소속 김종수 사원(射員·활을 쏘는 회원)이 개인전 1등, 허진호 사원이 개인전 2등을 각각 차지했다.

특히 허진호 사원(34)은 지난 6월29일 김유신장군 탄신1409주년기념 진천대회에서 15개의 화살을 쏘아 모두 맞히는 15시 15중으로 개인전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또 지난 8월9일 전주시장기 전국대회에서 15시 15중으로 개인전 1등에 이어, 지난 26~29일까지 4일간 시흥시 시흥정에서 진행된 제1회 시흥시장기 전국남여 궁도대회에서 15시 15중으로 우승을 차지해 상금 200만원을 수상하며 부천 국궁의 위상을 떨쳤다.

열순(巡)몰기(한 순(巡)은 화살 5발로, 10순을 화살 50발을 쏘아 모두 과녘에 명중시킨 것을 말함) 기록을 갖고 있는 허진호 사원은 15시 15중으로만 연 3회 개인전 1등을 차지했으며, 활터인 정(亭) 단위 대항전인 진천대회 단체전에서 전국 4위를 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02년 10월에 신설된 부천정(富川亭·사두 김석종·원미구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내)은 올해 시흥 전국단위 정대항전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00만원을 수상하는 등 부천 국궁의 옛 영광을 재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천 국궁이 이처럼 최근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시가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시립 국궁장을 운영하면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지도를 실시하고 있는데서 출발하고 있다.

현재 부천시의 국궁 인구는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성무정 허진호 사원의 국궁 솜씨는 전국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해 국내 국궁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신궁(神弓)으로 불리면서 부천 국궁을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사원(射員) 40여명의 성무정과 30여명의 부천정에서는 주야로 80여명의 사원들이 궁술을 연마하며 옛 부천 국궁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힘찬 활사위를 당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성무정과 부천정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활짝 개방돼 심신단련과 여가선용의 장으로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

성무정 총무를 맡고 있는 박용준 부천시청 징수3팀장은 “70년대 부천 국궁의 명성은 전국적으로 익히 알려져 있어 당시엔 부천 궁사들과 시합을 겨루는 것을 꺼려햇을 정도로 막강한 활솜씨를 발휘한 것으로 정평 나 있다”며 “전국적으로도 그 명성이 자자한 허진호 사원의 등장에 힘입어 한동안 침체돼 있던 부천 국궁의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궁사들의 노력과 각오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궁(國弓)은 대한궁도협회 소속 회원들이 참가해 매년 15차례 정도의 전국 대회가 열려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고 있다.

전신운동으로 심신 단련 등 정신건강에 좋은 ‘국궁’을 배우려면 ▲성무정(聖武亭·소사구 심곡본동 산2의 26·☎032-662-7755) ▲부천정(富川亭·원미구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내·☎032-665-107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