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 상동신도시 종합레저스포스시설 ‘타이거월드’의 부동산과 동산을 공매를 통해 낙찰받은 웅진그룹 계열사 ㈜태성티앤알이 지난 4일 용역을 동원해 강제 점거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사업(영업)권을 가진 ㈜타이거월드 임직원들의 출입을 통제 해 10일째 건물 안과 밖에서 대치하면서 모든 시설의 운영이 중단돼 5천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전 골프연습장을 회원 50여명에게 전격 개방해 또다른 말썽의 소지를 낳게 하고 있다.

㈜태성티앤알 측은 운영이 중단된 타이거월드의 명칭을 렉스월드를 바꾸고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골프연습장ㆍ워터파크ㆍ실내스키장ㆍ스파ㆍ휘트니스센터 등에 대한 영업 신고서를 원미구청에 제출했으나, 구청측에서는 신고 기재사항 누락 및 소유권(점유권ㆍ영업권)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어렵자 지난 10일 부천시 고문변호사에게 유권해석을 의뢰하고 오는 19일까지 영업신고서를 ‘보류’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타이거월드 골프연습장에 대한 영업권은 기존 운영업체인 ㈜타이거월드 측에 있는 상태이지만, 이날 ㈜태성태앤알 측에서 골프연습장을 회원에게 개방하면서 불법 영업이냐, 아니냐를 놓고 한동안 잠잠하던 양측간에 극한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골프연습장(체육시설업)은 체육시설의 설치ㆍ이용에 관한 법률(시행령ㆍ시행규칙)에 체력단련장, 당구장, 수영장, 태권도장과 마찬가지로 신고시설로 돼 있어 기준에 맞는 시설을 설치해 시장ㆍ군수 또는 구청장에게 신고하면 영업을 할 수가 있다.

이에 따라 타이거월드 내 골프연습장은 ㈜타이거월드 측에서 영업신고를 내고 운영을 해온 상태였지만, 시설물을 강제 점거한 ㈜태성티앤알에서 낸 영업신고는 ‘보류’됐으나 이날 골프연습장을 개방하면서 ㈜타이거월드 측에서 명백한 불법 영업행위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원미구청에 관련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미구청에서는 “타이거월드 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회원)들이 운영 중단으로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누가 운영을 하든 체육시설을 이용하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며 영업신고서 문제에 대해서는 정작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성티앤알과 ㈜타이거월드 간에 소유권(점유권ㆍ영업권)에 관한 분쟁은 양측이 법적 다툼이나 막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관할 구청에서 관련 법규에 의거해 처리해야 할 영업신고서 처리문제에 대해서는 ‘법대로’ 명확하게 처리해 분명한 선을 그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미구청에서는 ㈜태성티앤알 측이 골프연습장 개방 조치가 적법한 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관련법규에 따라 취할 수 있는 조치만 하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타이거월드의 운영 중단에 따라 불편을 겪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논리를 펴는 것은 영업신고서를 처리해야 할 관할구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석연찮은 대목이라는 것이다.

한편 ㈜태성티앤알은 타이거월드의 부동산(2천210억원)과 동산(10억여원)을 공매를 통해 낙찰받아 소유권을 획득하고 법원 등기 신청을 완료한데 이어 등록세 52억원과 취득세 48억원 등 모두 100억원의 지방세를 부천시에 냈으며, 지난 11일에는 타이거월드 내 휘트니스센터의 운동기구 등 12억2천833만원 규모의 고정자산을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런 가운데 ㈜타이거월드 측과 경영권(영업권) 인수를 놓고 벌이고 있는 물밑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측의 쟁점은 ㈜타이거월드(대표 류종리ㆍ옛 법인 이도랜드ㆍ회장 도규영)가 5년여간 시설물을 운영해 오는 동안 200여개에 달하는 입점업체에 지급해야 할 채무(약 100억원)를 비롯해 각종 회원권 승계문제, 임직원 임금 및 고용승계, 사업(영업)권 인수에 따른 적정 수준의 보상 등에 관한 지급범위를 놓고 ‘돈’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경영권 인수 완전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측의 물밑 협상이 더뎌질 경우 타이거월드(Tiger World)의 렉스 월드(Rex World) 전환에 따른 시설물 이용을 해오고 있는 5천여 회원들의 이용 불편에 따른 집단 민원이 제기될 경우 부천시와 관할구청인 원미구청에서도 언제까지 뒷짐만 지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