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해관계가 얽힌 소수의 고집으로 밀어부쳐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뻔 했던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의 여성축구단 창단 관련예산 3억1천727만원이 부천시의회에서 엎치락 뒤치락 한 끝에 결국 결국 전액 삭감됐다.

부천시의회(의장 한윤석)는 지난 8일 오전 제15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예결특위가 종합심사를 통해 소관 상임위인 행정복지위에서 전액 삭감된 여성축구단 창단 예산을 되살려 올린 제3회 추경예산안 처리에 앞서 전액 삭감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제출, 표결을 통해 찬성 17표, 반대 11표로 전액 삭감하고 추경예산안을 수정 의결했다.

이에 앞서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김원재ㆍ한나라당)는 시가 공단에 떠맡긴 여성축구단 창단 관련예산에 대한 예비심사에서 의견 조율을 안돼 표결에 부쳐 5대 4로 전액 삭감했다.

그러나 예결특위에서 또다시 표결에 부쳐져 5대 3으로 전액 되살린 채 본회의에 올라왔으나 민주당 류재구 의원을 비롯한 11명이 전액 삭감하는 수정안을 제출, 표결로 전액 삭감했다. 3차례 모두 표결로 관련 예산이 처리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시설관리공단의 여성축구단 창단 및 운영은 당초 소관 상임위인 행정복지위의 예비심사 과정에서 감독 1명, 선수 15명을 위해 연간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관계로 적자 운영에 허덕이는 공단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 등을 감안할 때 축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표결 끝에 전액 삭감, 예결특위로 넘겼다.

하지만 예결특위(위원장 김혜경ㆍ한나라당 비례대표)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5대4의 숫적 우세를 앞세운 한나라당 소속 예결위원들이 표결로 밀어부쳐 5대 3(기권 1)으로 유령처럼 전액 되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류재구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9명(강동구ㆍ김관수ㆍ김문호ㆍ백종훈ㆍ변채옥ㆍ윤병국ㆍ이환희ㆍ한선재)과 한나라당 2명(김승동ㆍ박종국)이 가세해 이날 열린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제3회 추경예산안 의결에 앞서 전액 삭감하는 수정안을 제출, 결국 표결 끝에 시민적 여론에 부응하는 전액 삭감하자는 찬성표가 17표가 나와 11표에 그친 반대표를 일축했다.

부천시가 이번에 시설관리공단 여성축구단 창단에 지원키로 한 예산은 2억8천727만원이고, 적자 경영에 허덕이는 공단은 여기에 3천여만원의 예산을 보탠 뒤 매년 10억원의 운영예산을 쏟아부으려고 했다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시와 공단 모두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