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전영표)이 시(市)와 의견조율을 거쳐 여성축구단 창단을 추진하면서 시의회의 관련예산 심의가 있기 전에 감독 1명과 선수 15명 등 16명에 대해 공단 정관을 개정해 정원에 포함시켜 예산 확보를 추진했고, 예산이 전액 삭감된 현재까지도 공단 정원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관리공단의 여성축구단 창단 추진은 부천시가 지난 8월31일부터 9월8일까지 열린 부천시의회 제154회 임시회에 제출한 제3회 추경예산안에 관련예산 3억1천727만원(시 지원예산 2억8천727만원ㆍ공단 자체예산 3천여만원)이 포함되면서 삭감 여부를 놓고 시의원들간에도 입장 차이를 보여 3차례 표결을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전액 삭감된 바 있다.

시의회 소관 상임위인 행정복지위의 예비심사에서는 표결 끝에 5대 4로 전액 삭감됐으나, 예결특위에서 다시 표결에 부쳐져 5대3(기권 1)으로 전액 되살아나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앞두고 의원 11명이 전액 삭감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제출해 결국 표결을 통해 표결을 통해 찬성 17표, 반대 11표로 전액 삭감됐다.

시의회는 이같은 진통을 겪었으나, 정작 시설관리공단 이사회에서는 관련예산을 다룰 시의회 제154회 임시회가 개회되기 전에 이미 정관 개정으로 통해 여성축구단 창단을 기정 사실화한 듯 감독 1명과 선수 15명 등 16명을 공단 정원에 포함시키는 것을 의결해 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면 공단의 여성축구단 창단 관련예산을 제3회 추경예산에 반영해 주어야 한다고 찬성 의견을 냈던 의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자뭇 궁금한 대목이다.

결국, 공단 이사회에서 3회 추경예산안을 시의회에 상정하기 전에 이같은 정관 개정을 통해 16명의 정원 확보한 것은 시의회의 여성축구단 관련예산 심의를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시의회에서 관련예산이 전액 삭감됐는데도 불구하고 한달이 지난 지금도 여성축구단 창단 인력 16명이 공단 정원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이사회를 열어 정관 개정을 통해 여성축구단 창단 인력 16명을 제외시키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의회에서는 여성축구단 창단 추진에 대해 “감독 1명, 선수 15명을 위해 연간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관계로 적자 운영에 허덕이는 공단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 등을 감안할 때 축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 3차례의 표결까지 가는 진통을 겪으면서 창단에 소요되는 3개월치 예산 3억1천727만원 전액을 삭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