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농아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장애인 체육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4년마다 개최되는 ‘제3회 세계농아인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오는 5월26일부터 6월6일까지 부천체육관에서 열린다.

30개국에서 선수 200명, 임원 100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ICSD)가 주최하고 제3회 세계농아인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장애인체육회, 경기도, 부천시,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부천시장애인체육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한국방송공사, 빅터 등이 후원한다.

경기종목은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혼합단체로 5월28일부터 6월4일까지 8일간 경기를 펼친다.

대회 개최에 따른 소요 예산은 5억원으로 경기도에서 4억원,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4천만원, 대한농아인체육연맹에서 6천만원을 각각 부담하게 되며, 부천시는 행정 지원에 따른 최소 경비로 2천7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부천시, 대회 유치 동의안 및 행정지원 예산 확보 ‘진땀’

이와 관련, 부천시의회는 제170회 임시회(12~21일)에서 시가 제출한 ‘제3회 세계농아인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개최 동의안’과 함께 제1회 추경예산안에 관련 예산 2천700만원을 동시에 상정한 것에 대해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복지위원회에서는 “대회 유치에 대한 명확히 해석이 불분명하고 집행부가 의회 동의 시기나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동의안 반대 및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넘겼다.

하지만 예결특위에서는 “대회 개최 시기에 임박해 의회동의를 받고자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행정행위에 대해서는 시집행부에 강력 경고하고, 부천시장 명의로 유치 신청과 재정보증서를 제출한 점과 이미 확정된 국제행사이므로 부천시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고려하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농아인들을 위한 행사임을 감안하고, 대회개최 비용의 50%를 반드시 도비로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부 의견을 달아 본회의에 상정했다.

부천시의회는 21일 제1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제3회 세계농아인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개최 동의안’과 함께 제1회 추경예산안에 관련 예산 2천700만원을 원안 의결했다.

한편 ‘제3회 세계농아인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한국(부천)에서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부천시는 2003년 10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한국이 종합우승을 차지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데 이어, 2005년 1월 호주에서 열린 ‘제20회 멜버른 농아인 올림픽대회’에서 국제농아인 스포츠위원회(ICSD)로부터 제3회 대회의 한국 개최 요청을 받은데 이어, 2007년 9월 독일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서도 ICSD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은 대한농아인체육연맹에서 개최지를 부천시로 결정하고 ICSD에 대회유치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08년 3월10일 농아인협회 부천시지부(지부장 주기호)에서 제3회 세계농아인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의 부천시 개최를 통보해옴에 따라 부천시는 같은해 3월25일 대회 유치를 위한 시정조정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가결했고, 그해 4월15일 대한농아인체육연맹에 대회 유치 재정보증서를 통보했으며, 그해 5월15일 대한농아인체육연맹에서 ICSD에 ‘2011년 제3회 세계농아인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부천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것.

이에 따라 2009년 9월18일 ICSD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가 부천체육관 현지 답사 및 부천시장을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부천시는 대한농아인체육연맹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전 승인절차를 득하고 국ㆍ도비가 확보돼야만 부천시에서도 예산을 반영해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에 대한농아인체육연맹에서는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부천시는 지난해 12월에는 대회 유치 철회를 통보하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1월 ICSD 대회조직위원회 부회장 등 관계자 3명이 부천시를 방문해 경기장을 실사하고, 대회 개최에 따른 불씨를 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3회 세계농아인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되기 위해서는 대회 개최에 따른 소요 예산은 5억원(경기도 4억원, 대한장애인체육회 4천만원, 대한농아인체육연맹 6천만원)이 순조롭게 확보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