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는 1982년 3월27일 동대문 야구장에서 MBC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렸다. 개막전 경기는 연장 승부 끝에 이종도의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MBC가 11대 7로 승리했다.

출범 당시 야구 구단은 OB 베어스(충청), 삼성 라이온즈(대구·경북), MBC 청룡(서울), 해태 타이거즈(호남), 롯데 자이언츠(부산·경남), 삼미슈퍼스타즈(인천·경기·강원) 등 6개 구단이었다.

이어, 빙그레 이글스(1986년), 쌍방울 레이더스(1991년)가 합류한 뒤 20년간 8개 구단 체제로 운영됐다. 오는 2013년에는 제9구단 NC다이노스가 합류할 예정이고, 제10구단도 곧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30년이 흐른 2011년 한국 프로야구는 1만3천976 경기(정규시즌 기준)가 열려 6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8개 구단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팀명과 연고지가 30년간 바뀌지 않았고, 삼성은 4회(1985, 2002, 2005, 2006년), 롯데는 2회(1984,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 했다.

,‘불사조’ 박철순의 호투에 힘입어 프로야구 출범 첫해 우승한 OB 베어스는 1985년 연고지를 서울로 옮긴 뒤 1999년 두산 베어스로 팀명을 바꿔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이어 1995년(OB)과 2001년(두산) 등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 우승한 저력을 갖고 있다.

1986년 OB 베어스로부터 충청 연고를 이어받은 빙그레 이글스는 31승1무76패(승률 0.290)의 초라한 성적을 냈지만 1988, 1989, 1991, 199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데 이어, 1994년 한화 이글스로 팀명칭을 바뀐 뒤 199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는 8개 구단 가운데 송진우(21번), 정민철(23번), 장종훈(35번) 등 영구결번 선수가 가장 많은 구단이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청보핀토스(1985년), 태평양 돌핀스(1988년), 현대유니콘스(1996년)로 팀 명칭이 바뀌었고, 4차례(1998, 2000, 2003, 2004년) 우승을 했지만 2008년 해체됐고, 투자회사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현대 선수단과 프런트를 승계해 ‘우리 히어로즈’로 새롭게 창단했으며, 2010년에는 넥센 타이어가 2년 메인스폰서십을 체결하면서 넥센 히어로즈로 지난해와 올해 두 시즌을 마쳤다.

서울을 연고로 했던 MBC 청룡은 LG 트윈스(1990년)로 바뀌어 1990년과 1994년 우승했지만 2002년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 전주시를 연고로 1991년 창단한 쌍방울 레이더스는 1996년과 1997년에는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모기업 재정난으로 1999년 시즌을 끝으로 프로야구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2000년 SK가 인수했다. SK는 2003년 문학경기장을 건립하며 3차례(2007, 2008, 2010년) 우승을 차지 신흥 명문 구단이 됐다.

10차례(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년) 우승을 차지했던 해태 타이거즈는 2001년 기아 타이거즈로 변신했다.

이처럼 프로야구 구단들이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프로야구는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연간 프로야구 관중 수가 263만명이었던 2004년 8개 구단의 연간 입장료 수입은 총 119억원이었지만 650만 관중을 돌파한 올해(2011년) 입장료 수입은 50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돼 야구장 입장료 수입이 6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프로야구 관중수는 늘었다 줄었다는 한동안 반복하다가 2006년 304만250여명에서 2007년 410만4천420여명으로 껑충 뛰었고, 이후 관중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008년 525만6천330여명, 2009년 529만5280여명, 지난해 592만8천620여명, 올해 650만 고지를 넘어선 680만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프로야구 관중 수 추이를 보면, 출범 원년인 1982년 143만8천67여명- 1983년 226만6천120여명- 1984년 166만4천70여명- 1985년 168만8천360여명- 1986년 214만1천110여명- 1987년 201만9천670여명- 1988년 193만 2천140여명- 1989년 288만3천660여명- 1990년 318만9천480여명- 1991년 382만5천400여명- 1992년 391만2천90여명- 1993년 4437천140여명- 1994년 419만4천420여명- 1995년 540만6천370여명- 1996년 449만8천80여명- 1997년 390만2천960여명- 1998년 263만9천110여명- 1999년 322만620여명- 2000년 250만7천540여명- 2001년 299만1천60여명- 2002년 239만4천570여명- 2003년 272만2천800여명- 2004년 233만1천970여명- 2005년 338만7천840명 등으로 집계됐다.

프로야구 관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여성 관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외부 용역을 통해 포스트시즌 관중을 분석한 결과 전체 관중의 약 31.4%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는 관중 수가 크게 늘어나는 인기에 힙입어 야구산업도 활성화 되고 있다. 사회인 야구가 활성화되면서 야구용품 시장이 커졌고, 기존의 ‘보는 야구’에서 ‘보고 듣고 먹고 즐기는 야구’로 전환하면서 구단과 기업들은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처럼 30년동안 17개 구단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늘어나는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야구가 재있다”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 하면서 기업 마케팅 등 파생효과가 날로 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