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발에 한국은 역시 강했다. 다른 팀과 선수는 그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은 단체전에서 9점, 개인전에서 8점을 쏜 마지막 한발이 금메달과 은메달의 색깔을 갈라 놓았고, 승리의 여신은 이번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의 기보배를 선택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랐다. 단체전에서 마지막 한 발은 9점을 쏘면 금메달이었고 그 9점을 쏘았지만, 개인전에서 마지막 한 발은 8점을 쏘는 바람에 패색이 짙은 상태에서 상대 선수가 9점을 쏘면 금메달을 따지 못하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며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는 처지였다.

상대 선수에겐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한채 똑같은 8점을 쏘았고 과녘에서 가까운 8점은 기보배의 화살이었다. 한국 양궁선수들에게는 실수로 여겨지는 8점의 화살이 금메달이 되어준 셈이다.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런던올림픽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기보배는 2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을 맞아 6-5(27-25, 26-26, 26-29, 30-22, 26-27, 8-8)로 힘겹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선수단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10m공기권총(진종오), 여자 양궁 단체전(이성진·최현주·기보배), 남자 유도 -81kg급 김재범, 여자 사격 25m권총(김장미), 남자 유도 90kg급 송대남,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김지연)에 이어 7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