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9ㆍ고양시청)이 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인 75㎏ 이상급 경기에서 용상 3차 시기에서 170kg을 들어올리는데 실패,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장미란은 이날 인상 1차 시기에서 120㎏를 들어올린데 이어, 2차 시기에서는 125㎏을 성공시켰으나, 3차 시기에서 129kg을 들어올리는데는 실패해 인상은 125kg으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장미란의 전성기 때 인상 기록은 140kg이다.

반면, 경쟁자인 러시아의 타티아나 카시리나는 인상에서 151kg, 중국의 저우루루는 146㎏에 성공했고, 나이지리아의 마리암 우스만은 129kg, 아르메니아의 흐리프시메 쿠르슈댜는 128㎏으로 뒤를 이었다.

용상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장미란은 1차 시기에서 158kg을 들어 올렸고, 쿠르슈댜도 158kg을 들어올려 인상과 용상을 합챠 장미란 보다 3㎏를 앞선 가운데, 동메달 경쟁은 장미란·우스만·쿠르슈댜 등 3명으로 좁혀져 우스만이 용상 1∼3차 시기에서 160㎏을 들어올리는데 실패하면서 탈락했다.

장미란과 쿠르슈댜간 동메달 경쟁에서 장미란은 2차 시기에 164㎏(인상 125kg)을 들었고, 쿠르슈댜는 2차 시기에 실패했던 166㎏(인상 128kg)을 3차 시기에 성공해 합계에서 294kg으로 장미란(289kg) 보다 5gk이 앞섰다.

장미란은 쿠르슈다의 합계 기록 294㎏을 넘어서기 위해 170㎏(합계 295㎏)을 신청, 3차 시기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하면서 동메달은 쿠루슈다에게 돌아갔다.

장미란은 인상 125kg, 용상 164㎏을 합친 289㎏으로 4위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달린 장미란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장미란은 특히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이 들어올리지 못한 바벨을 어루만진 손으로 키스를 하고 잠시 기도를 한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성숙한 모습으로 아름답게 퇴장하는 '역도 여제(女帝)'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관중들은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런던올림픽이 마지막 무대였던 장미란은 2005년, 2006년, 2007년,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했으며, 전성기인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여자 최중량급의 인상, 용상, 합계 세계기록을 모두 보유하는등 5년 동안 세계 여자역도 최중량급의 최강자로,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출전할 수 있는 모든 국제대회를 제패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