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브라질은 너무 강했고, 한국은 체력이 소진됐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64년만에 사상 첫 4강 진출의 역사를 쓴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크레퍼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0-3으로 완패, 사상 첫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와 8강전 영국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뛰어난 집중력과 정신력을 앞세워 ‘삼바축구’ 브라질을 꺾고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기에는 체력이 바닥나면서 동력(動力)을 잃고 말았다.

특히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수비수 김창수(부산)의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컸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 경기였다.

여기에다 ‘제2의 펠레’로 불리는 왼쪽 날개 특급 공격수 네이마르(산투스)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그의 움직임과 발끝에서 관여한 볼이 모두 3골로 이어지도록 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한국은 이날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자존심의 1골을 터트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올림픽 사상 첫 4강 신화를 쓰며 그래도 잘 싸웠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동메달을 놓고 멕시코에 3-1로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일본과 3, 4위전을 갖는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한일전’도 사상 처음이다.

2012 런던올림픽 한국과 일본의 3, 4위전은 태극전사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경기 결과에 따라 ‘병역 혜택’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태극전사들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일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