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제9대 감독으로 김응용(71)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선임했다. 김응용 신임 감독은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기간은 2년이다.

한화는 지난 8월말 한대화 전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해임하고 한용덕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뤘다.

김응용 감독은 한국시리즈 10승 신화를 달성하며 최고의 지도자로 인정받았고,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구단 최고경영인까지 오르는 등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김 감독은 부산상고와 우석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 선수 시절 국가대표 단골 4번 타자로 장타력을 과시했고, 1983년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 사령탑에 올라 프로야구 지도자로 입문, 2000년까지 18년 동안 해태를 이끌며 통산 9번이나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동메달을 따냈다.

2001년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겨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일궈내며 개인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고, 2004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9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현대 유니콘스(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에 패해 한국시리즈에서 첫 패배를 경험했다.

김 감독은 그해 말 삼성 지휘봉을 제자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에게 물려주고 퇴지놔려 했으나 삼성 사장에 임명되면서 국내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현장 감독이 구단 사장으로 임명돼 2005~2006년 선동열 감독과 힘을 합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등 2010년 물러날 때까지 6년간 삼성 구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8년 만에 현장 감독으로 복귀한 김응용 감독이 22시즌 동안 한국 프로야구 사령탑을 맡아 거둔 성적은 통산 2천653경기에서 1천463승 65무승부 1천125패로, 승률은 0.56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