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대한체육회장에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김정행(70) 용인대 총장이 당선됐다.

김정행 총장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을 물리치고 제38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김정행 신임 회장은 대의원 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28표를 획득했고, 최초의 여성 체육회장에 도전했던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은 25표에 그쳤다.

김정행 신임 회장은 지난 2002년 제34대와 2009년 제36대 회장 선거에 도전해 고배를 마신 뒤 세번째 도전 끝에 당선됐으며, 지난 1920년 대한체육회(옛 조선체육회) 출범 이후 럭비인 출신의 김종렬 제30대 회장(1989~1993년)에 이어 20년만에 체육인 출신 대한체육회장이 됐다.

대한체육회 회장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017년 2월까지 55개 협회·연맹 등 정규 가맹단체와 16개 시·도 지부, 17개 재외 한인 체육단체 등 국내외 체육계 전반을 이끌게 된다.

김정행 신임 회장은 1967년 도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1995년부터 6회 연속 대한유도회장을 역임하는 등 유도계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1994년부터 현재까지 용인대 총장을 맡고 있으며,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 단장을 지냈고, 대한체육회 부회장직을 겸임해 체육계 인맥이 두텁고 오랜 체육행정 경험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도 있다.

김정행 신임 회장은 엘리트 체육 육성 정책 강화와 학교체육 정상화, 학원스포츠 활성화 등을 통한 선수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 중장기적으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간 단계적 통합 추진을 비롯해 대한체육회 재정 자립 기반 구축, 체육인 교육센터 건립, 종목별 스포츠교류 등을 통한 남북 체육 교류 정례화, 종목별 국제대회 유치 지원으로 스포츠 외교력 강화, 제도개선을 통한 경기단체와 시도 체육회의 자율성 확보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경북 포항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와 용인대를 졸업했고, 건국대 행정대학원 교육학 석사, 일본대학 이학박사, 중국 호남사범대학 명예체육학박사, 러시아 레츠카프트대학교 명예체육학박사, 스페인 카밀로 호세셀라대학교 명예체육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1995~2002년), 대한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 위원장(1997~2001년), 대한체육회 회장 직무대행(2002년 3월~ 2002년 5월), 대한체육회 부회장(2005년 4월~ 2013년 2월), 베이징 올림픽 한국선수단 단장(2008년 8월) 등을 역임했고,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2009년 10월~현재),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자문위원(2012년 3월~ 2018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