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2승1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에 아쉬움을 남긴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2013 WBC)’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미국이 1라운드 1차전에서 멕시코에 덜미가 잡혀 B조 1라운드 1차전에서 패한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멕시코는 9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제3회 WBC 1라운드 D조 두번째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전날 이탈리아에 5-6으로 역전패한 멕시코는 미국을 누르며 2라운드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미국은 첫 경기에서 패해 한국처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미국인 이번 대회에 최고의 멤버는 아니었지만 호화 멤버가 출전했다. 특히 멕시코전 선발투수는 지난해 20승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R.A 디키를 내세웠지만 멕시코의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매서웠다.

멕시코는 1회 무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선취점과 2루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 갔고, 3회 2점 홈런으로 4점 차로 달아났으며, 미국은 4회말 1점을 추격했지만, 멕시코는 5회초 1점을 뽑아내며 5-1로 앞섰고, 미국은 8회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미국의 필승 카드였던 선발 디키는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실점 했고, 미국의 호화 타선은 8안타에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멕시코는 이날 미국에 승리하며, 1승1패를 기록해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되살렸다. D조에서는 이탈리아가 2승(멕시코 6-5, 캐나다 14-4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2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만약 멕시코가 남은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득실차 규정에 따라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국은 멕시코가 캐나다전에서 승리할 경우 남은 두경기(이탈리아, 캐나다)를 모두 이겨야 하고, 특히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넉넉한 점수차로 승리를 거둬야 2라운드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013 WBC 첫 우승을 바라본 한국이 B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패한 뒤 호주를 잡고, 대만에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으나 3-2로 이기면서 2승1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것처럼 미국미 1차전에서 멕시코에 패하는 바람에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한편, ‘죽음의 조’ C조 1라운드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홈구장에서 스페인과 첫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고, 도미니카공화국는 베네수엘라를 9-3으로 완파했다.
A조와 B조의 1, 2위팀이 겨루는 WBC 2라운드(8강)에서는 A조 2위(2승1패)로 진출한 일본이 A조 1위(2승1패)의 대만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회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또 한국을 1라운드 첫 경기에서 5-0으로 이기고 B조 2위(2승1패)로 2라운드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A조 1라운드에서 3승을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한 쿠바를 6-2로 꺾는 이변을 연츨했다.

2006과 2009년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쿠바를 꺾은 네덜란드와 10일 오후 7시에 격돌하며, 이기면 2전 전승으로 미국행을 확정하고, 패해도 쿠바-대만전 승자와 최종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