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2위인 앤디 머레이(26·영국)가 2013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256만파운드)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앤디 메레이(또는 앤디 머리)는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6·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3-0(6-4, 7-5, 6-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머레이는 영국 선수로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을 제패한 영국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은 160만파운드(약 27억3천만원)이다.

머레이는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영국 팬들에게 윔블던 남자 단식의 자국 선수에 대한 우승 갈증을 풀었다. 윔블던 여자 단식을 포함하면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36년만에 영국 선수의 윔블던 단식 우승이어서 영국팬들로서는 기쁨이 더욱 컸다.

윔블던(Wimbledon) 테니스대회느 올핼 136년의 가장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대회로, 앤디 머레이는 지난해 결승에 진출했지만 로저 페더러(32·스위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며 눈물을 흘렸으나 올해는 우승컵을 품에 안은 채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올해 메이저 테니스대회의 남자 단식 타이틀은 조코비치(호주오픈), 라파엘 나달(스페인·프랑스오픈), 머레리(윔블던)가 차지했으며, 여자 단식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호주오픈), 세리나 윌리엄스(미국·프랑스오픈), 마리옹 바르톨리(프랑스·윔블던)가 차지해 남녀 단식 모두 ‘춘추전국시대’에 비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