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말농장을 찾은 시민들은 도심속에서 5평짜리 작은 텃밭을 분양받은 후 지난 주말 강한 황사로 한주 미룬 탓에 자신이 분양받은 텃밭을 확인하고 삽과 호미 등을 들고 흙을 갈아 엎고 돌멩이를 골라내며 퇴비 거름을 주며 구슬땀을 흘렸다.

삽질과 괭이질, 호미질이 아직은 낯설고 어설펐지만, 5평짜리 텃밭을 일구기 위한 열정 만큼은 대단해 금새 텃밭 주위가 말끔해지기 시작했다.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로를 파내는 정리정돈을 하고 딱딱한 흙을 갈아 엎고 퇴비 거름과 잘 썩은 텃밭을 정성껏 고른 뒤 저마다 재래시장에서 직접 사온 쑥갓과 치커리, 아웃, 열무, 알타리무 등의 씨앗을 뿌리고, 상추와 고추 모종을 심었다.

주말농장 곳곳에는 부부끼리 왔거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과 함께 온가족이 출동해 농사일에 대한 노하우를 들으며 텃밭을 가꾸는 등 다양한 가족들이 가벼온 옷차림으로 주말농장을 찾아 농사 체험을 했다.

아내와 자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텃밭 가꾸기에 팔을 걷어부친 가장들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어설픈 삽질을 하느라 이마가 흐르는 구슬땀을 닦으며 연신 허리를 펴고 물을 마시면서 갈증난 목을 추이고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이곳저곳에서 “아이고, 허리야!” 하는 소리도 들려오고, 어설픈 삽질과 호미질하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며 텃밭을 가꾸는 모습들이 하루종일 가득이었다.

어설픈 농군(農軍)들의 의욕 넘치는 농사 체험이 가족 단위로 펼쳐지고 있는 산울림청소년수련관 앞 주말농장은 ▲역곡1동(동장 정원철)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고옥규)에서 운영하는 4천188㎡(1천200평) 규모에 5평 텃밭 171필지의 역곡1동 주민자치센터 주말농장 ▲부천시 농산지원과에서 운영하는 7천562㎡(2천500평) 규모 243필지의 웰빙체험학습장 등 모두 414필지가 자리잡고 있다. 414세대의 가족 단위 텃밭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4월의 두번째 일요일인 8일 산울림청소년수련관 앞 주말농장은 다가오는 매 주말마다 어설픈 농군농군(農軍)들이 가족을 위해 식탁 위에 올려놓을 수확의 기쁨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의욕 넘치는 농사체험을 위한 발길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4월8일- 아내와 큰딸(둘째와 셋째는 개인스케줄이 바빠 불참).

배수로를 정리하고 딱딱한 흙을 고르고 퇴비 거름을 주었다.
역곡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상추와 고추 모종, 쑥갓·치커리·아욱·열무·알타리무 씨앗을 뿌렸다.
시골 깡촌 출신인데도 농사일이 어설픈 탓에 때마침 근처에서 농사일을 하는 전문 농군에게 물어보았다.
“씨앗을 어떻게 심어야 해요?.”
“씨를 뿌린 뒤 흙을 살짝 덮어야 해요, 너무 깊게 덮으면 싹이 안올라 와요.”
“싹은 언제 올라와요?.”
“1주일 후면 올라올겁니다.”
다음주에 텃밭을 찾으면 과연 싹이 올라와 있을까.
다음주엔 감자를 심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