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FIFA 랭킹 2위)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40년만에 4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4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8강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후반 38분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의 결승골과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비야는 이번 대회에서 다섯골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초호화 멤버를 보유하고도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 대회 이후 무려 60년만에 4강에 올라 오는 8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를 4-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전차군다 독일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나머지 한 장의 결승 티켓은 오는 7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네덜란드와 우루과이전에서 가려진다.

스페인-파라과이전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파라과이는 최전방 공격수 1~2명을 제외하고 모두 수비에 가담해 공격할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스페인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고전했다.

결정적 선제골 찬스는 파라과이가 먼저 잡았다. 후반 14분 스페인의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가 페널티지역에서 파라과이의 오스카르 카르도소(벤피카)의 팔을 잡아 끌어 페널티킥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카시야스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스페인도 3분 뒤 페널티킥을 얻어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깨끗하게 골을 성공했지만 주심은 알론소가 슛을 하기전 스페인 선수들이 먼저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왔다는 판정을 내려 무효를 선언했고, 알론소가 다시 페널티킥을 찼으너 파라과이 골키퍼 후스토 비야르(바야돌리드)가 막아내면서 선제골 기회가 무산돼 버렸다.

그러나 스페인에는 다비드 비야가 있었다. 후반 38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파라과이 문전을 돌파해 페드로(바르셀로나)에게 연결돼 날린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순간, 비야가 쏜살같이 차 넣어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파라과이는 총반격에 나서 경기 종료 1분전 루카스 바리오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로케 산타 크루스(맨체스터 시티)가 잇따라 슛을 나렸으나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면서 무릎을 끓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