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였던 개막식 성화 봉송 주자는 ‘테니스 여제’마리아 샤라포바, ‘장대높이뛰기 여신’ 이신바예바, ‘레슬링 영웅’ 알렉산드르 카렐린, ‘리듬체조 여왕’ 알리나 카바예바 등 러시아 스포츠 스타들이 나섰고, 성화 최종 주자는 ‘피겨 대모’ 이리나 로드니나, ‘아이스하키 전설’ 불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가 점화를 했다.
개막식에서 선수단 입장은 올림칙의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이 맨 먼저 입장했고, 한국은 러시아 알라벳 순서에 따라 60번째로, 동계올림픽에 6번째 출전하는 이규혁(36·서울시청)을 기수로 선수 29명과 임원 6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입정했으며, 개최국 러시아는 맨 마지막으로 88번째 입장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왼쪽부터 헤어(Hare·토끼)·폴라 베어(Polar Bear·복극곰)·레오파드(Leopard·표범).

러시아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약 510억달러(55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개막식 ‘옥의 티’는 행사 시작 10분 남짓 만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왼쪽부터 청색·황색·흑색·녹색·적색 순 배치로 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메리카 5대주를 상징)가 사륜기가 되는 실수가 발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5개의 눈꽃 모양이 공중으로 올라가 점점 커지면서 오륜기로 변하는 장면이 연출돼 4번째 눈꽃까지는 온전하게 둥근 모양으로 변했으나 마지막 다섯번째에서 둥근 모양으로 변하지 않으면서 사륜기가 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맨오른쪽 아메리카를 상징하는 원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개막식 마지막에는 온전한 오륜기의 모습을 되찾긴 했으나 러시아의 체면을 구긴 셈이 되고 말았다.

러시아의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피스트(Fisht)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성화를 든 첫 주자로 나서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샤랴포바는 ‘미녀새’로 불리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엘레나 이신바예바에게 성화를 넘겼다.

성화 최종 주자인 ‘피겨 대모’ 이리나 로드니나와 ‘아이스하키 전설’ 불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가 점화를 하고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성화가 점화되는 순간 3천500발의 폭죽이 소치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폭죽의 무게만도 22.5톤에 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