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세계 랭킹 10위)이 11일 오후 2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올림픽파크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일본(세계 랭킹 9위)과 예선 1차전에서 12-7로 역전승을 거두며 올림픽 첫 승을 기록했다.

신미성(36), 김지선(28),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날 일본전에서 각 엔드마다 2점씩을 주고받으며 1점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한국은 6엔드 3점을 획득하고 선공인 9엔드에 1점을 추가해 10-7로 앞서 승기를 잡았지만 마지막 10엔드에서 하우스(표적) 안에는 일본의 스톤이 2개, 한국의 스톤이 2개가 남았고, 일본이 마지막 스톤을 할 차례였다.

한국의 스톤이 모두 테이크아웃(스톤을 밀어내는 것)되면 일본의 스톤이 3개가 남게 돼 동점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일본의 스톤은 하우스에 남아 있던 한국 스톤을 밀어내지 못하면서 한국이 12-7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말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올림픽 출전 10개 팀 가운데 국제컬링연맹(WCF)의 2012~2013시즌 최종 랭킹에서 10위로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낮고, 만만히 볼 팀이 하나도 없지만 첫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은 일본에 이어 이번 대회 강력한 4강 후보로 꼽히는 스위스, 스웨덴과 잇따라 경기를 갖는다. 두 경기 중 한경기라도 승리한다면 메달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음 상대는 러시아, 중국, 영국, 덴마크, 미국, 캐나다가 기다리고 있다. 10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은 리그전을 치른 후 1~4위팀이 토너먼트를 통해 메달을 가린다.

한편, 컬링은 ‘얼음위의 체스’라고 불릴 정도로 팽팽한 심리전, 전략과 함께 기술력과 체력, 팀워크가 모두 필요한 종목이다. 각 엔드에서 두 팀이 각각 8개의 스톤을 모두 던진 후, 하우스 가운데에 있는 버튼(희색원)에 스톤을 가까이 붙인 팀이 승자가 된다.

점수 계산시에는 하우스 안쪽에 위치한 스톤만이 그 대상이 된다. 스톤이 직경 3.7m(12피트)의 하우스 안에 위치해 있거나 또는 스톤의 일부분이 원의 일부에 걸려 있어야 한다. 승자팀은 버튼에서 가장 가까운 상대편의 스톤보다 버튼에 더 가까이 붙인 스톤의 갯수만큼 점수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