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부천FC 1995’(이하 부천FC)의 2008년 FA컵에 출전을 인정하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다.

부천FC는 축구클럽 강남TNT 선수단 100%를 승계해 지난해 12월1일 창단했다.

특히 강남TNT는 지난해 아마추어 대회인 코니그린컵에서 상위에 입상해 2008년 FA컵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였으며, 부천FC 창단시 FA컵 진출권이 스폰서 영입과 시민들의 후원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부천FC의 2008년 FA컵 출전을 구두 확인했으나, 지난 16일 “부천FC는 강남TNT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라는 이유로 부천FC의 2008년 FA컵 참가를 불허한다는 공문을 부천FC측에 발송했다.

이에 대해 부천FC는 “부천FC는 강남TNT 클럽 전체와 팀 창단을 준비중이었던 부천시민모임이 연합하여 만든 팀으로, 강남TNT 선수단을 100% 승계해 강남TNT의 정체성이 깊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부천FC는 특히 “부천FC의 FA컵 출전이 무산될 경우, FA컵 진출권을 어드밴티지로 하여 여러 주체와 연합하여 K3에 진출하고자 하는 상당수의 다른 팀들의 행보에도 악영향을 끼쳐 K3리그를 포함한 국내축구열기 확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부천FC는 “전년도에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이 이를 프리미엄으로 걸고 다른 주체에게 인수되거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며 완산 푸마가 전북 버팔로에서 전북 현대 변신하면서 K리그에 진출한 사례를 들고 “어떠한 주체가 K리그 팀을 인수한 뒤 새롭게 창단을 해도 그 팀이 리그 진출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천FC의 이같은 입장은 예를 들어 K리그의 한 팀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200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후 타기업에 인수돼 새로운 팀 창단 발표를 했다고 해서 새로운 팀이 AFC컵 출전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천FC는 “축구협회의 부천FC에 대한 FA컵 출전 금지 결정은 연고 이전으로 팀 명칭을 바꾸고 새롭게 창단한 K리그의 여러 팀들도 과거 팀의 리그 출전 자격을 승계할 수가 없으며 리그 가입비부터 새로 받아야 마땅하다”면서 “부천FC의 FA컵 진출은 FA컵 대회 뿐만 아니라 전체 축구계의 흥행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도 대한축구협회가 전에 없던 ‘팀의 정체성’이라는 조건을 들고 나와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부천FC에 제공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