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나이티드가 ‘부천FC 1995’(이하 부천FC)의 2008 FA컵 참가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부천FC 구단 관계자 및 팬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부천FC는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6일 “부천FC는 강남TNT와 별개의 팀이기 때문에 강남TNT가 확보한 2008 FA컵 출전권을 부천FC가 승계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낸 이후, 18일 서울유나이티드에 “K3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 증대와 연합·인수로 인해 탄생하는 팀들의 권리를 위해 부천FC의 2008 FA컵 진출에 찬성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는 것.

그러나 서울 유나이티드는 같은날 부천FC에 보낸 공문을 통해 “서울 유나이티드는 축구협회와 K3리그 위원회의 방침을 존중한다”며 “부천의 FA컵 참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고 한다.

부천FC는 서울 유나이티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부천FC가 FA컵에 진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서울 유나이티드의 태도는 모기업 변경, 연고지 이전 등 여러 사유로 재창단을 한 축구단이 이전에 갖고 있던 각종 리그 및 대회 출전 자격을 승계한 관행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모기업 없이 순수하게 스폰서를 영입하거나 팬들의 기금 또는 입장료로 구단을 운영하는 등 운영체계가 비슷한 서울 유나이티드가 K3 전체의 발전이 아닌, 오히려 기존 K3 구단으로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 것에 대해 부천FC 및 축구팬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부천FC 관계자는 “부천FC가 FA컵 출전을 주장하는 사유와 서울 유나이티드가 FA컵을 출전하게 된 사유가 명백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K3팀의 FA컵 출전’이라는 잣대로 부천FC의 FA컵 출전을 거부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