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다음 K3리그에 참여중인 부천시민축구단 ‘부천FC 1995’가 잉글랜드 7부리그 소속팀인 AFC윔블던(Wimbledon)과 포괄적인 제휴를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제휴 논의는 부천FC의 창단ㆍ운영과정을 지켜본 AFC윔블던측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윔블던측은 지난 16일 부천FC로 보낸 이메일에서 "기존 팀의 연고 이전이라는 고통을 겪고, 팬의 힘으로 구단을 만들어낸 경험을 공유한 두 구단이 힘을 합칠 것"을 제안해 왔다.

윔불던측은 “두 구단이 친분을 갖고 각종 마케팅 이벤트는 물론, 연고 이전의 부당성을 널리 알려 향후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도 제안했다.

부천FC는 윔블던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며, 구단을 기념하는 물품 교환 등 초보적인 제휴안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서로 동의한 상황이다.

AFC윔블던은 1999년 윔블던FC가 1999년 연고를 이전하자 2002년 서포터스들에 의해 창단됐다.

윔블던FC는 지난 2003년 잉글랜드 축구사에 유례가 없던 연고 이전을 강행하며 윔블던에서 약 100km 떨어진 밀튼 케인즈로 이전했다. 이는 부천의 기존 연고팀이었던 부천SK가 지난 2005년 제주로 연고를 옮긴 것과 유사하다.

AFC윔블던은 약 2천여 명의 서포터들이 뭉쳐 윔블던 연고의 새로운 팀을 만들어 9부 리그에서부터 출발해 이후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두번의 승격에 성공하여 현재는 7부 리그에 속해 있다.

부천FC와 AFC윔블던이 제휴에 성공할 경우 적지 않은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FC윔블던측은 "부천FC의 유니폼을 입은 윔블던 관계자의 사진을 보내겠다”며 각종 제안을 쏟아내며 제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부천FC는 잉글랜드 등 외국인 관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8월9일 비봉습지인조구장에서 벌어진 화성과 경기 때부터 5명의 원정단으로 출발한 외국인 관중은 같은달 30일 남양주와 홈경기 당시 무려 30명으로 늘어났다.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은 한 잉글랜드 축구팬은 “경기장을 찾는 팬은 적지만 경기장 분위기가 고향인 잉글랜드와 비슷하다”며 “더욱 많은 친구들이 부천의 매력에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축구팬은 “유럽에서는 국가대표 경기나 빅클럽 경기도 인기가 있지만 정말 열정적인 경기는 고장을 대표하는 구단이 출전하는 하위리그 경기”라며 “부천에서 그런 열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부천FC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문의= 부천FC 공식 홈페이지(www.bfc1995.comㆍ바로 가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