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개막 사흘째인 15일(한국시간)에는 조별리그 C조와 D조의 4경기가 열려 주말 새벽과 아침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다.

특히 D조는 잉글랜드·이탈리아·우루과이·코스타리카 등 전통의 축구 강국들이 포진해 ‘죽음의 조’를 넘어 ‘지옥의 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경기 결과에 지구촌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C조

◇콜롬비아 vs 그리스

15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우 고베르나도르 마갈랑에스 핀투에서 C조 첫 경기로 콜롬비아(FIFA 랭킹 8위)와 그리스(12위)가 격돌한다. 두팀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역대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남미 예선 9승3무4패의 성적으로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로 16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지역 예선에서 27골을 터트리는 무서운 공격력과 최소 실점(13실점)을 기록해 수비진도 막강하다.

핵심 공격수인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가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카를로스 바카(세비야), 잭슨 마르티네스(포르투), 프레디 구아린(인터밀란), 마리오 예페스(아탈란타), 하메스 로드리게스(AS 모나코) 등이 버티고 있지만, 팔카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스는 이번 대회에사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것처럼 전통적으로 선(先)수비·후(後)역습 전략을 구사하며 짠물 수비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수비진은 게오르고스 카라구니스(풀럼)과 소크라티스 파파스타도풀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코스타스 카추라니스, 테오파니스 게카스 등 노장 선수들이 철벽 수비진을 구촉하고 있고, 공격에서는 신예 골잡이 코스타스 미트로글루(풀럼)의 결정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vs 일본

1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코트디부아르(FIFA 랭킹 26위)와 일본(FIFA 랭킹 46위)이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최강의 자존심을 걸고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는는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 등과 팀을 이끌어야 할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의 컨디션 회복이 첫 경기의 관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투레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했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월드컵을 앞두고 회복에 힘써왔다.

C조에서 가장 FIFA 랭킹이 낮은 일본(46위)은 최근 평가전에서 정교한 패스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연승 가도'를 달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라 있다. 이달 코스타리카,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일본은 7골을 몰아쳤다. 그동안 부진했던 핵심 공격수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D조

◇우루과이 vs 코스타리카(오전 4시)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우루과이(FIFA 랭킹 7위)와 코스타리카(FIFA 랭킹 28위)가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를 갖는다.

우루과이는 2010 남아골 월드컵에서 40년만에 ‘4강 신화’를 이룬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2013-2014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으로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 도중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을 다쳐 수술까지 받았으나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필두로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 등이 포진한 공격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서는 코스타리카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불운한 팀’의 하나로 꼽힌다.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전을 승리로 이끈다고 해도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버티고 있다. FIFA 랭킹 상위 국가들을 제치고 ‘죽음의 조’를 뛰어 넘어 ‘지옥의 조’에서 탈출한다면 브라질 월드컵 최대의 이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vs 이탈리아

15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FIFA 랭킹 10위)와 ‘빗장 수비’ 이탈리아(FIFA 랭킹 9위)가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두 팀은 자존심을 건 대결이라는 점에서 1골차 정도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프랭크 램파드(첼시),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과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라힘 스털링(리버풀), 루크 쇼(사우스햄튼), 로스 바클리(에버턴) 등 젊은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탈리아는 2010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맛본 터여서 이번 브라질 웍드컵에서는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브라질(5회)에 이어 월드컵 우승 경험이 두 번째로 많고 17차례 본선에 올라 6차례 결승전에 오른 저력을 갖고 있다.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 등 백전 노장들과 시로 임모빌레(토리노) 등 젊은 공격진과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의 활약 여부가 관전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