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남현희(33·성남시청), 전희숙(30·서울시청), 오하나(29·성남시청), 김미나(27·인천광역시 중구)로 구성된 한국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32-27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 펜싱 여자 플뢰레는 1998년 방콕 대회, 2002 부산 대회, 2006 도하 대회,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단체전 5연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플뢰레 간판스타 '엄마 검객' 남현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4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시안게임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전희숙은 2관왕에 올랐다.

한편, 한국 남녀 펜싱 대표팀은 전날(23일)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 단체전을 포함,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낸 데 이어, 이날 플뢰레 단체전에서 우승을 추가하며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금 7·은 2·동 5)를 뛰어넘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거뒀다.

◇Tip- 플뢰레, 에페, 사브르

펜싱은 검의 종류에 따라 플뢰레와 에페, 사브르 등 3종목으로 나뉜다.

플뢰레는 길이 110㎝, 최대 무게 500g, 에페는 길이 110㎝, 최대 무게 770g, 사브르는 길이 105㎝, 최대 무게 500g의 검을 사용하며, 세 종류의 칼은 손잡이 모양도 다르고 손잡이 앞에 있는 가드 모양도 서로 다르며, 칼날 단면도 제각각이고 길이와 유연성도 조금씩 차이가 나고, 공격 부위와 득점 방법도 각각 다르다.

▲플뢰레(Fleuret)= 검 끝으로 상대 몸통을 찔러야 점수가 인정된다. 공격 우선권(right of way)이 인정되는 플뢰레는 심판의 시작 선언 이후 먼저 공격을 시도한 선수에게만 득점을 인정한다. 공격권이 있는 선수가 찌르기에 성공하면 점수를 얻고, 방어를 하는 선수는 공격권이 있는 선수의 칼을 막은 뒤 공격을 할 수 있다.

▲에페(Epee)=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부분을 찔러도 점수로 인정된다. 에페는 공격권과 방어권이 따로 없이 누가 먼저 찔렀느냐에 따라 점수가 갈린다. 동시에 찌르기에 성공하면 양 선수 모두에게 득점을 인정한다.

▲사브르(sabre)= 찌르기와 베기도 인정된다. 따라서 플뢰레와 에페보다 경기 스타일이 과격하고 점수가 빨리 난다. 플뢰레와 마찬가지로 공격 우선권이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