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출신 축구국가대표팀 막내 공격수 이승렬이 에콰도르전에서 선취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속보> 2010 남아공 월드컵(6월11일~7월12일)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오늘(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인 남미의 에콰도르를 상대로 월드컵 장도에 오르기 전 국내에서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KBS-2TV에서 생중계 한다.

오늘 에콰도르전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전에 대비한 모의고사이자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생존 경쟁의 무대이기도 하다.

에콰도르전 관전 포인트는 우선, 예비 엔트리 30명 가운데 최종 경쟁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는 선수는 7명이다. 허정무 감독의 해외파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감안하면 대부분 국내파들로, 에콰도르전은 이들 국내파가 남아공에 가느냐, 국내에 남느냐를 결정짓는 마지막 시험 무대이다.

청소년 대표 3인방인 구자철과 이승렬, 김보경을 비롯해 미드필더 조원희와 신형민, 김치우, 수비수 강민수와 김형일, 황재원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음으로는 에콰도르는 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만만치 않은 상대로,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6위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아르헨티나와는 1승1무를 기록했다.

박지성의 동료인 간판 스타 발렌시아 등 유럽파들이 빠진 게 아쉽지만 개인기와 조직력을 고루 갖춰 아르헨티나전을 겨낭한 적당한 시험 상대로, 한국 대표팀은 94년 맞붙어 1대2로 패한 바 있다.
세번째 관전 포인트는 사실상 남아공행은 확정했지만,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일부 해외파들이 떨어진 경기 감각을 얼마나 되찾을 것인지도 관심사이다.

셀틱의 기성용은 지난 3월 말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기를 뛰지 못했고,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차두리도 허벅지 근육을 다쳐 두달 동안 벤치를 지켰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에콰도르전이 끝나면 대표팀은 팬들에게 남아공에서 선전을 다짐하는 출정식을 갖는다. 승패보다는 실험과 내용이 중요한 경기이지만, 장도에 오르기 직전 국민들에게 월드컵 16강 진출의 희망을 주고 대표팀도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에콰도르전에서 깔끔하고 시원한 승리가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