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10일 열린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간 세기의 바둑 대결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제2국에서도 211수 만에 돌을 던짐에 따라 2연패를 당했다.

인공 지능(AI) 알파고는 어제(9일) 제1국에서도 불계승을 거둬 2연승을 거뒀고, 이세돌 9단은 충격의 2연패를 기록했다.

제3국은 12일, 제4국은 13일, 제5국은 15일에 같은 장소인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오후 1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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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에 따르면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초반 이상 감각(흑13ㆍ15ㆍ37)을 선보여 앞서갔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알파고가 힘을 발휘했고, 흑139부터 153까지는 프로기사들도 감탄할 정도로 완벽한 마무리 솜씨를 보여주었으며 흑165까지 중앙에 큰 집을 지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장에서 이세돌 9단의 대국을 지켜본 유창혁 9단은 “1,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본인의 바둑을 두지 못했고 이상하리만치 안전운행을 했다”면서 “3국부터 본인의 바둑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의 제한시간이 주어지는 중국 룰을 채택해 덤 3 3/4자(7집반)가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되고, 바둑TV와 사이버오로, 네이버, 아프리카TV 등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이번 대회의 우 승상금은 100만 달러(환율 고정 11억원)이며,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을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우승 상금 외에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1억6천500만원)와 판당 승리 수당 2만달러가 별도로 책정돼 있다.

한편,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인공지능(AIㆍ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지난 1월28일 과학 기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최초로 프로바둑 선수와의 대국에서 호선에 승리한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를 최초로 공개했으며, ‘알파고’는 최첨단 트리 탐색과 두 개의 심층 신경망을 결합해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둑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제2국 후 브리핑 내용.

▲이세돌 9단= “굉장히 놀란 것은 어제로 충분하고 오늘 바둑은 초반부터 앞선 적이 없는 완패였다. ‘알파고’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오늘은 알파고의 완승이자 완벽한 바둑이었다. 두 판 모두 ‘알파고’의 약점을 찾지 못해 패한 것같다. 초반에서 앞서 나가야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갈 것 같다.”

▲마이클 레드몬드 9단(영어 유튜브 해설자)= “알파고가 10월과 다르게 포석을 짰다. 혁신적이고 모험적이고 위험해 보이지만 성공적으로 포석을 짰다. ‘알파고’는 중종반 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기풍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유창혁 9단(현장 공개해설자)= “오늘 경기는 어제와 다르게 이세돌 9단이 너무 안전운행을 한 것 같다. 알파고는 1국에서 끝내기에서 문제점을 보였지만 오늘 끝내기를 너무 잘 해서 깜짝 놀랐다.”

▲데미스 하시비스(딥마인드 CEO)= “중반까지 승패는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중반부터 알파고가 자신감을 가진 것같고 끝내기에 접어들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알파고’는 내부적으로 평가하며 수정을 해야 한다. 대국을 해야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걸 찾기 위해 이번처럼 경기를 벌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