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45위 일본이 19위인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키며 월드컵대회 원정경기에서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일본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E조 조별리그에서 전반 39분에 터진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카메룬을 1-0으로 꺾었다.

카메룬은 후반부터 동점골을 만화하기 위해 거센 공격을 시도했으나 ‘자블라니’(남아공 월드컵 공인구)는 끝내 일본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4분 사뮈에 에토오가 일본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문전으로 연결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후반 40분에는 스테판 음비아(마르세유)가 날린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을 맞고 나왔고 인저리 타임때는 피에르 웨보(말라가)가 문전에서 찬 볼이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의 선방으로 결국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으나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무5패만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끈질긴 수비로 카메룬의 파상 공격을 막아내며 일본 축구 역사에 한획을 그으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반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카메룬은 2006년 예선 탈락 이후 8년만에 출전했으나 초반 탈락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일본은 앞서 이날 오후 8시30분(한국시간)에 경기를 시작해 덴마크를 2-0으로 누른 강호 네덜란드와 19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편 네덜란드는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철벽 수비로 유명한 덴마크를 맞아 전반전은 0-0으로 끝낸 뒤 후반 1분만에 네덜란드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아스널)가 덴마크 진영 왼쪽 코너에서 올린 크로스를 덴마크 수비수 포울센에 머리로 걷어 냈으나 공은 아게르의 등에 맞고 덴마크 골문 으로 빨려들어가 자책골로 선취골을 넣는 행운을 잡은데 이어, 경기종료 5분 전에는 교체 멤버로 들어온 엘례로 엘리아가 쐐기골을 넣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E조는 네덜란드가 골득차에서 일본에 앞서 선두에 나섰고, 카메룬과 덴마크가 그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