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펼쳐지는 지구촌 축구제전인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열기기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대~한민국!’의 붉은 함성이 울려퍼지는 거리응원전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붉은 악마’를 탄생시킨 부천종합운동장은 한일 월드컵 당시 3만5천석의 관중석은 물론 천연잔디구장까지 거리 응원전의 대명사가 된 ‘Be the Reds’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나온 시민들로 가득 메워진 이후 2006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거리 응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1차전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 주말밤 부천종합운동장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9천여명이 찾아 응원전을 펼쳤고, 1차전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17일 밤에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아르헨전 응원에는 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도 붉은 티셔츠를 입고 나와 응원전에 참여했고, 6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민선 4기 홍건표 시장은 평상복으로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아 응원에 참여했다. <사진= 부천시설관리공단 부천종합운동장팀>

부천시는 오는 2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부터 열리는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과 나이지리아전은 새벽 시간대에 열려 시민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부천종합운동장에서의 단체 응원전은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해야 다시한번 ‘대~한민국!’의 함성이 울려퍼질 것으로 보인다.

** 부천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다른 어느 도시 못지않게 높고 적극적이다. 그런 점에서 K리그 소속 팀 가운데 부천을 연고로 하는 팀유치도 적극 고려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천연잔디가 잘 관리되고 있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시민들의 함성소리가 4년마다가 아닌 매주 수준높은 경기를 펼치는 K리그의 부천연고팀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울려퍼지도록 하는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K3리그 부천FC 1995구단도 이같은 분위기에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부천FC가 부천시민구단으로 완전 자래매김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역시 중요하다. 따라서 경기력이 일정 수준에 올라있는 K리그 소속팀을 부천 연고팀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물론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처럼 연고지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불미스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전제로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때다. 도시의 힘은 시민들의 활력에 있다. 부천종합운동장에 모인 부천시민들이 ‘대~한민국!’이란 함성을 ‘문~화부천!’이란 함성으로 다함께 외치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