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인 ‘아주리 구단’ 이탈리아가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남아공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3으로 패해 16강 진출해 실패했다.

월드컵 80년 역사상 직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50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이탈리아,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브라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에 앞서 독일 월드컵 준우승팀인 프랑스도 A조에서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해 사상 처음으로 직전 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모두 탈락하는 기록을 처음으로 세웠다.

특히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한 팀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탈리아가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1974년 서독 월드컵 이후 36년 만이다.

더구나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빗장 수비(카테나치오)’로 유명한 이탈리아가 월드컵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내준 것도 1970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한 이래 40년 만이다.

F조에서 2무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이날 슬로바키아를 맞아 반드시 승리를 거머쥐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싸운데다, 후반 중반 두차례 결정적 찬스에서 골을 넣는데 실패해 결국 2-3으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F조에서는 파라과이(1승2무, 승점 5)와 슬로바키아(1승1무1패, 승점 4)가 1, 2위로 16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