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최약체 피지와의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류승우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8-0으로 승리했다.

이날 8-0 승리는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한 경기 최다골(1948년 런던올림픽서 멕시코에 5-3 승리) 및 최다골차(2골차) 승리 기록을 새롭게 썼다. 류승우는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축구선수 중 최초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한국의 선제골은 예상과는 달리 좀 늦게 터졌다. 전반 32분 류승우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1-0으로 앞섰고, 이어 1분 뒤인 전반 38분 류승우가 상대로부터 파울을 이끌어내며 PK를 얻어내 추가골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문창진의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득점에 실패하면서 전반전은 1-0 리드하며 끝냈으나 상대가 이번 올림픽에 첫 출전국이자 최약체인 피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골 가뭄’이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에 7골이 터지면서 이같은 우려을 말끔히 씻어냈다.

추가골은 후반 17분 권창훈이 왼발에서 나왔고, 곧바로 1분 뒤 권창훈이 3번째 골을 넣었다. 네 번째 골은 채 1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류승우가 터트렸다. 4-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24분 황희찬과 권창훈을 빼고 손흥민과 석현준을 투입했다.

후반 26분에는 류승우가 상대로부터 파울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rh,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5-0으로 앞섰고, 후반 32분과 후반 45분에는 석현준이 잇따라 골을 터트려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후반 추가시간에 류승우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는골을 터트려 8-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류승우(레버쿠젠)는 해트트릭(3골), 권창훈(수원)·석현준(포르투)은 멀티골(2골), 손흥민도 PK 골맛을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한 첫걸음을 산뜻하게 뗐다.

한국은 1승(승점 3·골득실 +8)을 기록하며, 앞서 열린 같은 C조의 독일-멕시코가 2-2 무승부로 1무(승점 1·골득실 0)를 기록해 C조 선두로 나섰다.

세계 첫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국인 우리나라는 오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같은 경기장에서 ‘전차 군단’ 독일과 8강전 선착 여부를 놓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1차전- 8월5일>

대한민국 8-0 피지
득점: 류승우(전반 32분, 후반 18분, 후반 48분), 권창훈(후반 17분, 후반 18분), 손흥민(후반 27분 PK), 석현준(후반 32분, 후반 45분).
출전선수: 구성윤(GK) - 심상민, 정승현, 최규백, 이슬찬 - 이창민(후반 35분 김민태), 장현수, 문창진 - 류승우, 황희찬(후반 24분 석현준), 권창훈(후반 24분 손흥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