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과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가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격돌한다.

FIFA(국제축구연맹) 6위와 7위로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강팀인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번 월드컵 대회 빅매치로 꼽히고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승2무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8승5무5패로 앞서 있다.

두 팀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결승에서 만났다. 86년에는 현재 아르헨티나 감독으로 있는 축구천재 디에고 마라도나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90년에는 독일(당시 서독)이 승리를 거뒀다.

특히 4년 전 독일 월드컵 8강에서는 승부차기로 4-2로 독일이 이겼으나 난투극을 벌일 정도로 라이벌 의식이 강해 이번 대회에서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두 팀의 공격력은 막강하다. 아르헨티나는 4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10골을 몰아넣었고, 독일도 호주를 4-0으로 대파하는 등 4경기에서 9골을 터트렸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테베즈-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삼각 편대를 앞세워 독일 골문을 공략하고, 독일은 3골을 넣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월드컵에 유독 강한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와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 슈바인 스타이거 등이 버티고 있다.

7월의 첫 주말밤, 한국 축구팬들은 어느 팀을 응원할까.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B조에 속해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로 한국을 물리친 데다, 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현란한 드리볼의 축구천재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현존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다.

독일은 범근 SBS 해설위원이 선수시절 1978년부터 1989년까지 분데스리가에서 308게임 98골을 기록하며 외국인 최다 출전 및 최다골 가록을 갖고 있고 아들 차두리가 활약하면서 한국 축구팬들과 인연이 깊다.

경기가 끝났을 때 두 팀 중 누가 웃을 것인지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