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축구를 표방하며 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다음(Daum) K3리그 2010’에 출전중인 ‘부천FC 1995’(이하 부천FCㆍwww.bfc1995.comㆍ바로 가기 클릭)는 16경기를 치른 A조에서 현재 10승3무3패(승점 33)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천FC는 앞으로 9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조 2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조 9개팀과 B조 9개팀으로 나눠 열리고 있는 ‘다음(Daum) K3리그 2010’은 A조에서는 12승3무1패(승점 39)의 삼척 신우전자축구단, B조 1위에서는 10승4무2패(승점 34)의 포천시민축구단이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영철 가세

부천FC는 또 공ㆍ수의 핵인 이승현(FW), 우현(DF) 선수가 태국 프리미어리그(1부) Insee Police United FC 로 이적했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 국가대표 출신 김영철(DF) 선수를 포함해 우수한 선수들을 곧바로 영입해 전력이 더욱 강화됐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영철은 16경기째 후반전에 출전해 K3리그 첫 데뷔전을 치뤘다. 김영철이 가세함에 따라 짠물 수비를 펼치는 것으로 소문난 부천FC의 수비진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천FC는 현재 18개 팀이 겨루고 있는 K3리그에서 15경기 14골을 허용하며 실점율 2위를 기록해 경기당 1골 이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K3리그에서 경기당 실점이 1점 미만인 팀은 부천과 삼척 뿐이다.

베테랑 김영철이 앞으로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춘다면 부천의 수비는 철옹성으로 불릴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비진들의 본격적인 주전 쟁탈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3리그에도 골 넣는 골키퍼 등장

지난 17일 부천FC와 춘천시민구단의 경기에서 부천FC의 골키퍼 차기석이 후반 45분 김민우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팀간 8골이 터지는 난타전을 벌인 이날 경기에서 차기석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중반 팀이 2점차 리드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들며 굳건히 골문을 지켰고, 후반전 말미에는 매섭게 추격해오는 춘천에 직접 쐐기를 박았다.

페널티킥 킥커로 나선 차기석은 정중앙으로 강한 슛으로 그물을 뚫을 듯이 골망을 갈랐다.

2002년 제10회 U-17 AFC 선정 아시아선수권 MVP 출신으로 남다른 킥력을 가진 차기석은 현재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한국GK연구소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터라 팀 훈련에는 많이 참석하지 못하고 있지만 중요한 경기마다 출전해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K3 리그란? 18개 팀 ‘투잡’ 선수들의 풀뿌리 축구 K3리그는 2008년 출범해 처음엔 10개팀이 참가했으나 올해부터 18개팀으로 늘어났다. K리그는 본격 프로팀, 내셔널리그는 실업팀으로 구성된 반면, K3는 사실상 ‘투잡(T재 Job)’ 선수들의 순수한 아마츄어 리그로, 프로나 실업팀에 선발되지 못한 아픈 상처를 가진 선수들이 모여 있다. 대부분의 K3리그 선수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 생계를 해결하면서 축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만 가는 상무ㆍ경찰청 팀으로 가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공익요원 등으로 근무하면서 뛰는 경우도 있다. 구단별 연간 예산은 1억~5억원 정도다. 형편이 어려운 구단은 선수들에게 출전 수당조차 못주는 경우도 있으며, 대부분의 선수가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므로 경기는 주말(토요일)에만 열린다. 지방 경기가 있으면 금요일 밤에 내려가 여관에서 자고, 토요일 경기 를 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강행군’이 이어진다. K3리그 소속 팀 선수들간의 주전 경쟁도 치열하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 팀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선수들은 직장인 축구팀이 있는 중소 기업체에 취업해 근무하면서 직장인 축구대회가 있으면 선수로 뛰는 경우도 있다.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K3리그 소속 팀들은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 지역 대학 등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 2007년에 창단한 ‘부천FC 1995’는 순수 ‘시민구단’이다. 1995년은 PC통신 하이텔 사용자들이 당시 코끼리축구단 유공(부천SK의 전신)을 응원하는 사이버 카페를 만든 해이기 때문에 팀 명칭에 1995를 넣었다. 부천FC는 2006년 K리그 소속 부천SK가 제주도로 연고지를 갑작스레 옮기면서 지역 축구팬들이 자발적으로 ‘부천FC 창단 모임’을 만들어 팀 창단에 기여한 관계로 서포터WM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 AD |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012년부터 K리그의 하위팀을 내셔널리그로 강등하고, 내셔널리그 상위팀을 K리그로 승격하는 ‘리그 승강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가 마련되면 K3리그 상위팀도 내셔널리그로 승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