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FIFA 랭킹 61위)이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FIFA 랭킹 8위)에 패해 세네갈과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았다. 이로써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며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6강에 3회 진출하는 첫 아시아 국가가 됐다.

일본은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를 맞아 후반 14분 얀 베드나레크(22ㆍ사우샘프턴)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해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일본 vs 폴란드-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H조 3차전 하이라이트. 유튜브 FIFA TV 보기 클릭


같은 시간에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또 다른 H조의 콜롬비아(FIFA 랭킹 16위)와 세네갈(27위)의 최종전에서는 후반 29분 예리 미나(24ㆍFC 바르셀로나)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꺾어 2승 1패(승점 6)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콜롬비아 vs 세네갈-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H조 3차전 하이라이트. 유튜브 FIFA TV 보기 클릭

특히 일본과 세네갈은 나란히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했고, 골득실(0)과 다득점(4골)에서도 같고, 두 팀은 무승부(2-2)를 기록해 승자승을 따질 수도 없었다. 결국 운명을 가른 건 페어플레이 점수였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돼 경고를 받으면 -1점,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은 -3점, 즉시 퇴장은 -4점, 경고 후 즉시 퇴장은 -5점을 부여하게 된다.

일본은 조별리그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4점, 세네갈은 -6점을 각각 받은 것은 일본이 세네갈보다 옐로카드를 2장 덜 받았기 때문으로, 결국 일본이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았다.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이어 3번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002년과 2010년으로 두 차례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일본이 페어플레이점수로 16강에 진출했지만 폴란드와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막판 이같은 사실을 알아챈 듯 0-1로 뒤진 상황에서 10여분간 볼을 돌리기 시작했고, 폴란드 역시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하지 않고 뒤쪽에서 가만히 기다리며 의미없는 경기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주심의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기만을 기다리면서 관중의 야유와 언론의 혹평을 받아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