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선수들 대부분이 “이번 복사골마라톤대회는 자동차와 함께 달린 대회였다”고 꼬집으며 “교통통제에 따른 차량 운전자들이 짜증을 내는 바람에 오히려 달리는 선수들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털어 놓았다.

또다른 참가자들은 레이스를 끝낸 뒤 물품보관소가 제대로 통제가 안돼 참가선수들이 아예 물품보관소에 들어가서 자기 물건을 챙기는 상황이 빚어졌고, 선수 1인당 1병씩으로 정한 나머지 물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레이스 후 선수들의 갈증을 호소하며 물를 찾아 다니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대회 주최측을 성토했다.
이날 부천종합운동장에 순두부와 막걸리 등을 판매한 먹거리 장터도 하프부문 선수들의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철수하는 바람에 2시간 정도 소요된 하프부문 완주자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지도 못한 채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특히 이날 복사골마라톤대회가 차량 통제도 제대로 안되는 등 참가선수들 사이에 무질서한 대회라느 성토가 이어지면서 서울·경기·인천지역 마라톤클럽들이 연합하여 부천대회에는 참가하지 않도록 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많은 참가선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대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부에서는 대회주최측이 참가신청비만 챙기려고만 했지 참가선수들의 안전이나 배려 등은 눈씻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성의하게 진행했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복사골마라톤대회 공식 홈페이지(www.boksakolmarathon.or.krㆍ바로 가기 클릭)에는 참가선수들의 성토와 항의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하프’ 코스를 11번째 와주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참가자는 “이런 대회는 진짜 처음이고, 지금까지 참가한 대회 중 최악의 대회였다”며 “달리는 코스가 자동차 매연가스로 인하여 여러번 코를 막고 뛰었고 교통통제가 안돼 가로지르는 자동차를 피해서 달리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좁은 탈의실로 인 옷을 갈아입는데 불편했고, 물품보관소에 물품을 맡기거나 찾을 때 무질서로 인한 혼잡함, 하프코스 2시간 이후 완주자는 칩 반납하고 기념품을 받는데 간식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간식을 제대로 못받았다”면서 “내년부터는 정말 이헌 대회는 참가하고 싶으며, 사회자가 내년에는 1인3명을 데리고 오라고 하는데 주위에 선전해서 절대 참가하지 말라고 해야겠다”고 대회주최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다.

마라톤대회는 30여회 참가했다는 참가자 역시 “작년에도 복사골마라톤대회에 참가했는데 교통통제가 되지 않아 다시는 참석하지 말아야지 했다가 그래도 인근 도시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작년에 1회 대회를 치르고 난 후라 조금은 보완됐으리라 생각하고 다시 참석했는데, 역시 실맹해 다시는 참가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른 대회에 가서 견학도 하고 벤치마킹도 좀 하라”고 지적하며 “이런 대회는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