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에 아시안컵 탈환으로 노린 태극전사들의 꿈이 좌절됐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승부차기 끝에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자정 우즈베키스탄-호주의 4강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22분 ‘캡틴’ 박지성(맨유)이 얻은 페널티킥을 기성용(셀틱)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1-0으로 앞서 갔으나, 전반 36분 마에다에게 동점골을 허영해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채 전반전을 끝냈다.

한일전 답게 후반전에서도 팽팽하 맞서면서 득점없이 비긴 채 연장전에 돌입했고, 한국은 연장 전반 6분에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키커로 나선 혼다가 찬 볼을 정성용 잘 막내면서 퉁겨져 나온 볼을 쏜살같이 뛰어든 호소가이가 강하게 차넣는 바람에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뒤졌고 한국은 나섰으나 좀처럼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연장 후반 15분까지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인 한국을 벼랑 끝에서 살려낸 것은 교체 투입된 황재원이었다. 일본 문전 혼전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2-2로 승부를 다시 되돌려 놓는데 성공, 곧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너무 지친 탓일까. 일본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첫번째 키커 구자철과 두번째 키커 이용래, 세번째 키커 홍정호가 잇따라 실축하고, 일본은 세번째 키커 나가토모가 실축했으나, 네번째 키커 곤노가 성공시켜 결국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