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4위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5위 키움 히어로즈는 시즌을 마김했다.

LG 트윈스는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13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함에 따라 11월 4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2회말 2사에서 채은성이 솔로 홈런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3회까지 무안타로 끌려가던 키움은 4회초 1사 후 서건창의 2루타에 이어 이정후의 적시타로 1-1 동범을 만들었다.

키움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가 역전 솔로 홈런으로 2-1로 역전시켰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통산 11호 홈런으로 이승엽(14홈런)과 타이론 우즈(13홈런)에 이어 역대 3위가 됐다.

LG는 7회말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3회에서 대역전 드라마가 나왔다.

13회초 키움은 1점을 얻어 3-2로 앞서면서 승부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13회말 LG는 선두타자 이형종이 2루타로 출루하며 득점 찬스를 잡았다.

오지환이 번트 실패에 이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김민성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으나, 유강남이 2루수 뜬공 아웃되면서 2아웃이 되면서 경기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대타 이천웅이 2사 2,3루에서 3루수 옆 내야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홍창기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1루 주자가 2루로 뛰자 키움은 자동 고의 4구로 만루 작전을 폈다.

하제민 연장 12회 김현수의 대주자로 교체 출장한 신민재가 끝내기 안타를 4-3으로 경기를 끝냈다. 

신민재는 데일리 MVP로 뽑혀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

LG와 키움은 이날 장장 4시간57분에 걸친 혈투를 벌였다. 와일드카드 최장 경기 시간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기록한 4시간38분이었다.

LG와 키움은 각각 9명,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2017년 SK와 NC 다이노스가 기록한 오일드카드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기록(12명)도 뛰어넘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7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을 했으나 삼진 10개를 뽑아 와일드카드 결정전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6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2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 팽팽한 승부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