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카타르를 꺾고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A대표팀(FIFA 랭킹 38위)은 17일 밤 1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가진 카타르(랭킹 57위)와 평가전에서 황희찬(라이프치히)과 황의조(보르도)의 연속골로 2-1로 이겼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을 배치했고, 2선 공격에 남태희(알사드)와 이재성(홀슈타인 킬), 정우영(알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포백(4back) 수비진은 좌우에 윤종규(서울)와 김태환(울산), 중앙 수비에 권경원(상주)과 원두재(울산)가 포진하고,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대구)이 까는 4-3-3 전술로 카타르를 상대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16초 만에 황희찬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의조가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아 골문 앞에 있던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황희찬이 여유있게 차 넣었다.

황희찬의 이 골은 역대 A매치 최단시간 득점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1979년 박성화가 바레인을 상대로 20초 만에 터뜨린 골이었다.

한국은 전반 8분에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35분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 후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공의 방향을 바꾸며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고.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을 2-1로 마친 벤투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를 이창근(상주)으로 교체해 A매치 데뷔 기회를 줬고, 후반 18분에는 이재성 대신 손준호(전북), 김태환 대신 이주용(전북)을 투입했고, 후반 30분에는 황희찬과 남태희를 빼고 엄원상(광주)과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했다. 엄원상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승리로 벤투호는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배한 것을 설욕하며 최근 카타르전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이 카타르를 꺾은 것은 2016년 10월 6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3-2로 승리한 이후 4년 만이며, 역대 전적에서도 6승 2무 3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승리로 한국은 A매치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948년 런던 올림픽 1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5-3으로 승리해 A매치 첫 승을 신고한 이후 929번째 A매치에서 500승을 거뒀다. 한국은 A매치 통산 전적은 500승 228무 201패를 기록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월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오스트리아 원정 A매치에 나선 벤투호는 6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멕시코전 2-3패, 카타르전 2-1승)로 해외 원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