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가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최하위(10위)에서 허덕이고 있다.

‘부천FC1995’(부천시민 프로축구단, 이하 부천FC)는 어린이날인 5일 오후 6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인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1’ 10라운드 시즌 다섯 번째 원정경기에서 전반 20분 닐손 주니어에게 선제 결승골에 이어 전반 45분 조나탄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0-2로 패했다. 2골 모두 페널티킥으로 헌납했다.

이로써 부천FC는 6연패 및 8경기 무승(2무 6패)의 부진을 보이면서 10경기에서 단 1승(2무 7패. 승점 5점)을 거두며 최하위에서 벗너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난 1일 선두에 올라선 FC안양은 5연승을 달리며 6승 2무 2패(승점 20점)으로 K리그2 10개팀 중 가장 먼저 승점 20점 고지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안양이 K리그2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은은 2019시즌 개막전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이영민 부천FC 감독은이날 ‘라이벌’안양에 맞서 골키퍼(GK)에는 전종햑, 스리백 수비진(DF)에는 강의빈ㆍ조현택ㆍ윤지혁, 미드필더(MF)에는 국태정ㆍ조수철ㆍ최병찬ㆍ오재혁, 스리톱 공격수(FW)로는 박하빈ㆍ이시헌ㆍ인재준을 선발로 내세우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대기 명단에는 이주현, 박준희, 김정호, 조범석, 추정호, 조건규, 한지호가 이름을 올려 지난 2일 부산 아피크전에 이어 선발 11명을 모두 국내 선수들이 나섰고, 대기 명단에도 외국인 용병을 포함하지 않았다.

부천FC는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 기회를 먼저 잡았다.

전반 9분 안양 수비수 백동규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조수철이 찬 볼이 안양 골키퍼 정민기에게 막히면서 선제골 기회가 무산되고 말었다.

부천FC는 전반 11분 강의빈이 안양 김경중의 돌파를 막다가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이 선언돼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반칙이 아닌 것으로 판정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전반 20분 부천 이시헌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키커로 나선 닐손주니어가 성공시키면서 안양이 1-0으로 앞섰다.

닐손 주니어는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부천FC에서 맹활약하다가 2020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로 FC안양에서 영입해 뛰고 있다..

부천FC는 전반 추가 시간에 조현택의 반칙으로 또다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조나탄이 성공시키면서 안양은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부천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박하빈 대신 한지호를 투입했고, 후반 22분에는 이시헌 대신 추정호, 후반 28분에는 안재준 대신 조건규를 투입하면서 공격진을 강화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5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면서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부천FC와 FC안양은 이날 경기 직전까지는 역대 전적에서도 11승 12무 11패로 팽팽했으나, 안양이 12승 12무 11패로 균형추를 깼다.

부천과 안양은 묘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천FC는 지난 2006년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가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FC안양은 지난 2004년 안양 LG치타스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두 팀은 2013년 시즌에서 10년만에 신생팀으로 만나면서 경쟁 구도가 이어져오고 있다.

부천FC는 올시즌 원정경기 4연패, 홈경기 2연패 등 8경기 무승(2무 6패)의 부진을 보이면서 9위와의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져 연승 행진을 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꼴찌 탈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천FC는 5월 8일(토) 오후 4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FC와 올시즌 여섯 번째 홈경기를 갖는다.

김천은 4승 2무 4패(승점 14점)로 5위를 기록 중이며, 두 팀은 올시즌에는 지난달 10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사상 첫 대결을 벌여 부천이 0-1로 패한 바 있다.

부천FC는 올시즌 홈 5경기에서 2무 3패로 아직 승리가 없는 관계로, 김천을 상대로 시즌 홈경기 첫 승과 6연패 및 8경기 무승 탈출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승리가 절박한 상황이어서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부천FC는 이날 안양전에서도 페널티킥으로 2골을 허용해 패배를 자초했듯이 어린 선수들이 승리에만 너무 집착할 경우 반칙 등으로 인해 경기가 오히려 풀리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용병의 선발 투입 등 선수 기용 및 3-4-3 포메이션만 고집하기 보다는 전술 변화를 통해 팀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이영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