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졌지만 잘 싸웠다.”

대한민국 여자 에페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9년 만에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인정(31·계룡시청), 강영미(36·광주 서구청), 송세라(28·부산시청), 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에스토니아와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에서 32-36으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 여자 에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단체전 세계랭킹 4위인 한국의 결승 상대 에스토니아는 세계 랭킹 7위로, 8강에서 폴란드, 4강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결승에 진출했다.

1라운드는 ‘에이스’ 최인정이 나섰으나 2-4로 밀렸으나, ‘맏언니’ 강영미가 나선 2라운드에서 7-7, ‘막내’ 송세라 나선 3라운드에서 13-11로 리드를 잡으며, 6라운드까지 22-21로 한국이 앞서 나갔다.

7라운드에서는 양 팀의 대체 선수가 무대 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혜인, 에스토니아는 이리나 엠브리치가 나서 24-24로 동점이 됐고, 다시 송세라가 나선 8라운드에서도 26-26로 팽팽히 맞섰다.

마지막 9라운드는 세계랭킹 2위 ‘에이스’ 최인정이 나섰고, 에스토니아에서도 ‘에이스’ 카트리나 레히스가 맞대결을 펼쳤으나 최인정은 먼저 3실점을 내주며 26-29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29-30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이후 경기 종료 시간에 쫓기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8강에서 미국(5위)을 38-33으로 꺾은데 이어, 준결승에 진출해 세계 랭킹 1위 중국을 38-29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에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없고, 개인전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한 가운데 단체전에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이어 또 하나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 펜싱- 플뢰레·에페·사브르 차이는?

펜싱은 어떤 칼을 쓰느냐, 어느 부위까지 공격할 수 있느냐에 따라 플뢰레, 에페, 사브르 등 3개 종목으로 나뉜다.

플뢰레(Fleuret)는 3개 종목 중 공격 가능한 범위가 가장 작다. 칼끝이 꽃처럼 생겨 프랑스어로 ‘꽃’(Fleur)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플뢰레의 공격 범위는 머리와 양팔을 제외한 상체 뿐이며, 찌르기 공격만 가능하다

에페(Epee)는 3개 종몫 중 세 종목 중 공격 범위가 가장 넓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걸쳐 공격이 가능하며, 플뢰레처럼 찌르기 공격만 가능하다.

사브르(sabre)의 공격 범위는 팔(손목 포함)과 머리를 포함(아랫배 제외)한 상체 전부이며, 찌르기 공격과 베기 공격 모두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