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까지 고민하던 경기도내 임신 노동자가 경기도 노동권익센터의 도움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게 됐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남부 모 지역에서 IT 업종 중견기업 사무직으로 일하던 여성 노동자 A씨(30대)는 최근 임신 이후 회사로부터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

선임으로부터 아무런 인수인계도 없이 연관성이 전혀 없는 곳으로 부서 이동은 물론 인사부서에 전환 배치 및 부서 이동을 요청했으나 “다른 부서에 가서도 힘들면 부서 이동을 요청할 것이냐?”는 핀잔을 들었고, 회사 대표는 “징계위원회를 열 수 있다”, “급여를 받으면 그만한 일을 해야 한다. 임신이 벼슬이냐?”는 막말까지 했다고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A씨는 예기치 않은 하혈로 긴급히 병원을 찾았고,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료 권고를 받고 개인 연차를 내고 입원 치료를 받았고, 급기야 아이를 지켜야겠다는 각오로 퇴사를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경기도 노동권익센터는 이같은 A씨의 전후 사정을 듣고 출산을 앞둔 만큼 무급 휴직을 신청토록 제안했고, 주거지 근처 경기도 마을노무사를 통해 권리구제를 지원, 회사 측에 근로기준법 제74조(임산부의 보호)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및 경미한 근로시간 필요’ 규정을 들어 법령 준수 등 사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고, 회사에서도 권고를 받아들이면서 A씨는 퇴직 걱정 없이 출산일까지 안심하고 휴직을 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노동권익센터는 임신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모성보호법이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법에 명백히 나와 있는 조항조차 적용을 못받는 경우들이 너무나 많고, 특히 노동자 스스로의 권리 찾기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무엇보다도 사업주들의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노동권익과는 “상대적으로 여성노동자들은 ‘이 나이에 이정도 일자리가 있는 것만이라도 감사히 생각해야지’ 자책하며 부당한 괴롭힘들을 꾹 참고 일을 하는 경우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제는 경기도노동권익센터와 96명의 마을노무사를 믿고 용기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노동권 상담ㆍ교육이 필요한 도민은 경기도노동권익센터 홈페이지(www.labor.gg.go.krㆍ바로 가기 클릭)를 참조하거나 센터(☎031-8030-4541)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