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2년 대구 출신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제13대 대통령(1988~1993년)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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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45분께 서울대병원 응급실으로 내원했으나 상태가 악화해 오후 1시 46분께 사망했고, 오랜 지병으로 인한 숙환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5~9대 1963~1979년)의 서거일(1979년)이가도 하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지병으로 인해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하면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노 전 대통령은 육군 9사단장이던 1979년 12월 12일 육사 11기 동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11~12대 1980~1988년)을 중심으로 신군부 하나회의 핵심으로서 군사 쿠데타에 성공해 신군부의 2인자로 떠오르며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을 거쳐 대장으로 예편, 정무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초대 체육부 장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민정당 대표를 지냈다.

5공화국 전두환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부상해 1987년 6월 10일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고, 직선제 개헌 약속과 김대중 사면복권, 시국사범 석방 등의 내용을 담은 ‘6.29 선언’을 깜짝 발표했다.

대선 과정에서는 ‘보통사람 노태우’를 슬로건을 내걸고 같은해 12월 대선에서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김영삼ㆍ김대중ㆍ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첫 직선제 대통령에 당선됐고, 재임하는 동안 토지 공개념 도입,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88 서울올림픽 개최, 옛 소련·중국과의 공식 수교 등을 이뤘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12.12 쿠데타 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천600억여원을 선고받았으며, 1997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삼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고, 추징금 미납 논란은 지난 2013년 9월 완납하면서 일단락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 아들 재헌이 있다. 소영 씨와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위이다.

빈소는 10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질 예정이며, 국가장, 국립묘지 안장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의 사망 후 국가장으로 치러진 것은 2015년 11월 별세한 김영삼 전 대통령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