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김초희·김영미)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3위 한국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세계 랭킹 1위 스웨덴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9차전에서 4-8로 패했다.

이번 대회 컬링은 10개 나라가 출전해 풀 리그를 벌여 상위 4개국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은 스웨덴과 경기 전까지 4승 4패로 공동 4위로, 스위스와 스웨덴이 4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일본, 캐나다, 영국 등과 경쟁했다.

이날 9차전에서 일본이 스위스에 패하면서 한국은 스웨덴전에 승리하면 4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스웨덴에 패하면서 4강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2개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은정(31·스킵), 김선영(28·리드), 김초희(25·세컨드), 김경애(28·서드/바이스 스킵)가 출전한 한국은 스웨덴과 경기에서 2엔드에서 유리한 후공을 잡은 스웨덴의 실수를 틈타 2점 스틸에 성공했고, 4엔드에서 1점을 추가해 3-1로 앞섰다.

5엔드에서는 1점을 내줘 3-2 상황에서 6엔드에서 3득점을 노리고 3중 런백샷(스톤을 이용한 테이크아웃 샷)을 시도한 것이 실패로 돌아가며 스틸을 당하면서 3-3 동점을 하용했다.

한국은 7엔드에서 1점을 따내 4-3으로 앞섰지만, 8엔드에서 스웨덴이 후공으로 2점을 따내면서 4-5로 역전당했고, 9엔드에서도 스틸을 당하면서 1점을 허용해 4-6으로 벌어졌고, 10엔드에서는 스웨덴이 하우스에 최대한 많은 스톤을 밀어넣는 철벽 수비로 역전의 빌미를 차단하면서 2점을 가져갔다.

한국은 4승 5패(W0, 동률 승자 0승)로 전체 10개국 중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1위 스위스(8승 1패), 2위 스웨덴(7승 2패), 3위 영국(5승 4패·DSC 35.27cm), 4위 일본(5승 4패·DSC 36.00cm)이 4강에 진출했다.

5위는 캐나다(5승 4패·DSC 45.44cm), 6위는 미국(4승 5패·W2, 동률 승자 2승), 7위는 중국(4승 5패·W1, 동률 승자 1승), 9위는 덴마크(2승 7패), 10위는 러시아(1승 8패) 순이다.

드로 샷 챌린지(Draw Shot Challenge·DSC)는 매 경기 시작 전 각 팀 선수 2명이 한 번씩 스톤을 던져 하우스 한가운데인 '티'와 거리를 재는데 이 측정값을 더해 평균이 적은 팀이 상위에 오르는 규정이다.

한국은 예선 풀리그에서 1차전 캐나다에 7-12로 졌지만, 2차전 영국에 9-7, 3차전 러시아에 9-5로 2연승을 거둔 이후 4차전 중국에 5-6, 5차전 미국에 6-8로 2연패를 당한 것이 4강 진출 실패에 가장 결적으로 작용했다.

6차전 일본을 상대로 10-5로 승리했지민, 7차전 스위스에는 4-8로 패했고, 8차전 덴마크에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9차전 스웨덴에 4-8로 패했다.

10엔드로 진행되는 컬링 4인조 경기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1엔드당 8개의 스톤을 리드가 1·2번, 세컨드가 3·4번, 서드가 5·6번 스톤을 던지고 스킵이 마지막 7·8번째 스톤을 투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