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 씨가 8일 서울 도독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현역 최고령 MC인 송해 씨는 1927년 황해도 재령 출신으로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고,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내려왔으며,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해 66년째 연예계 현역으로 활동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 초대 MC 이한필을 시작으로 이상용, 고광수 아나운서, 최선규 아나운서에 이어 1988년 5월부터 MC를 맡아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무려 1000만명 넘는 사람을 만나면서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고,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원조 국민 MC로 인정받았다.

KBS는 지난 1월 송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를 추진, 지난달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KBS는 또 설 특집 기획으로 송해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담은 트로트 뮤지컬이자 송해를 위해 후배들이 꾸민 헌정 공연 ‘여러분 고맙습니다’를 제작해 방송하기도 했다

고인은 올들어 1월과 5월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 받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3월 ‘전국노래자랑’ 현장 녹화가 중단된 뒤 스튜디오 촬영으로 스페셜 방송을 진행하며 ‘일요일의 남자’로 시청자들을 만났고, 지난 5일 2년여 만에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재개한 현장 녹화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며, 제작진은 다음 녹화는 송 씨의 건강 상태를 봐가면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MC에서 34년 만에 하차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고인은 드라마 ‘싱글네 벙글네’(1981), KBS 2TV ‘나를 돌아봐’, MBC TV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 TV조선 ‘부캐 전성시대’ 등 예능물에 출연하기도 했고, 지난해 고인의 일대기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개봉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고인은 2018년 새상을 떠난 부인 석옥이 씨의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부부가 함께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생전에 밝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성군은 송해공원을 조성해 지난해 12월 ‘송해 기념관’을 개관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추가 업데이트
영원한 국민MC 송해 씨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송해 씨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장례는 코미디언협회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