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주말인 30일 서울의 한낮 기온이 36.1도까지 오르면서 올 들어 가장 더웠고, 나머지 대부분 지역도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며 강한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열대야(熱帶夜)가 나타나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을 보내야 했다.

기상청은 어제(30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3~35도 이상으로 오른 상태에서 밤사이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불며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산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나타난 곳이 많았다고 밝혔다.

31일 오전 6시 기준 열대야가 나타난 지역 및 밤 최저기온 현황을 보면, 수도권은 인천 28.5℃, 수원 28.4℃, 서울 27.6℃, 양평 25.2℃를 각각 기록했다.

강원도는 춘천 25.7℃, 원주 25.6℃, 강릉 25.5℃를 각각 기록했고, 충청권은 청주 27.5℃, 서산 27.0℃, 보령 26.9℃, 천안 26.5℃. 충주 25.8℃를 각각 기록했다.

전라권은 고창 26.9℃, 목포 26.3℃, 여수 25.9℃, 군산 25.7℃, 광주 25.3℃를 각각 기록했고, 경상권은 포항 26.1℃, 부산 25.8℃, 대구 25.3℃, 창원 25.2℃, 안동 25.2℃, 울산 25.0℃를 각각 기록했다.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린 제주도는 성산 26.7℃, 제주 26.6℃, 서귀포 26.4℃, 고산 25.7℃ 등으로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열대야(熱帶夜)는 밤사이(전일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지난 28일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애 나흘째 열댕냐가 이어졌다.

7월의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일요일인 31일 밤에는 태풍의 영양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일시적으로 주춤, 열대야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5호 태풍 ‘송다’는 31일 오전 3시 중국 상하이 북동쪽 약 290km 부근 해상을 지나 이날 오후부터 8월 1일 새벽 사이 서해먼바다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덥고 습한 공기가 남풍을 타고 한반도로로 계속 밀려들면서 전국 곳곳에 시간당 30mm가 넘는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8월의 첫 날이자 월요일인 1일까지 제주도에는 최고 150mm,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250mm 이상, 경기 북부와 경북 북부에는 120mm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제주도는 31일,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31일부터 8월 1일 아침 사이, 중부지방은 31일 오후부터 8월 1일 아침 사이에 강한 비가 집중되겠고, 특히 제주도 산지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은 시간당 30~50mm 이상, 경기 북부와 경북 북부에는 시간당 20~3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