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노조가 협상 시한인 29일 자정(12시)까지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총파업을 선언한 이후 30일 새벽 노사 간 추가 협상을 통해 극적 타결을 이끌어내면서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우려됐던 30일 출근길 교통대란을 가까스로 피하게 됐다.

버스 노동자 단체인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와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노사 협상 결렬 선언 이후인 30일 오전 2시께부터 수원시 한국노총 경기본부 사무실에서 2시간여 동안 추가 협상을 진행해 극적 타결을 이끌어냈다.

경기도 버스 노사는 공공버스와 민영제 노선 버스 기사 임금을 5% 인상안에 합의했고,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14일 전에 배차 근무표 작성 및 유급휴일에 수당을 지급하는 단체협약 개정안에 합의함에 따라 30일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적으로 버스 운행을 하게 됐다.

다만, 노사 재협상이 첫 차 출발 시간인 오전 4시를 넘겨 진행돼 일부 노선의 첫 차는 운행되지 못했다.

이날 버스 파업이 강행죌 경우 26개 시군(가평, 고양, 광명, 광주, 구리, 군포, 김포, 남양주, 부천,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성, 안양, 양주, 오산, 용인, 의왕, 의정부, 이천, 파주, 평택, 포천, 하남, 화성) 47개 버스업체 1천658개 노선 운행 8천538대 버스가 운행을 멈추게 돼 도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됐었다.

앞서 경기도 버스 노조는 전날인 29일 오후 3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중재로 사측과 최종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자정을 조금 넘겨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조합원들에게 총파업에 동참해 달라는 공지문을 보내 파업 돌입을 기정 사살화했다.

하지만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등의 중재로 노사가 추가 협상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날 오전 4시께 협상장을 직접 찾아 중재에 나서면서 합의가 급물살을 탔다.

김동연 지사는 임기 내에 준공영제를 전(全) 노선에 시행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고(▶관련기사 클릭), 타 수도권 지역과의 임금 격차 문제도 해소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