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FIFA 랭킹 22위)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포르투갈(FIFA 랭킹 9위)을 꺾고 4강에 올라 ‘아프리카 돌풍’을 이어갔다.

모로코는 11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선발로 나오느냐, 교체 출전하느냐로 관심이 모아질 정도로 포르투갈의 우세가 점쳐졌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두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스위스와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신성(新星) 곤살루 하무스(22·벤피카)를 내세웠다.

모로코는 전반 42분 유세프 엔 네시리(25·세비야)의 헤딩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 골은 이날 결승골이 됐다.

이로써 네시리는 모로코 선수로는 월드컵 통산 역대 최다인 3골을 기록했다.

반격에 나선 포르투갈은 전반 45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후반 6분에는 호날두와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를 투입했으나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호날두는 이날 A매치 196번째 경기에 출전, 쿠웨이트의 바데르 알무타와(37)와 함께 남자 축구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기록 공동 1위에 올랐다.

모로코는 후반 48분 왈리드 체디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도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벨기에(FIFA 랭킹 2위)를 2-0으로 꺾으면서 ‘언더독(Underdog·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 반란’으로 대이변을 일으킨데 이어, 16강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힌 ‘무적 함대’ 스페인(FIFA 랭킹 7위)을 슬부차기 끝에 3-0으로 꺾은데 이어 포르투갈마저 꺾으면서 사상 첫 4강에 올랐다.

모로코는 1970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통산 6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며, 아프리카 팀이 4강에 진출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이번 대회까지 8강에 진출한 아프리카 국가는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 2022년 모로코 등 4개국이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보노(Yassine Bounou·31·세비야)는 이날 포르투갈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모로코는 야신 보노의 슈퍼 세이브에 힘입어 5경기에서 1실점으로 ‘짠물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열리는 잉글랜드-프랑스의 8강전 승리 팀과 12월 15일 오전 4시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4강전(준결승전)을 갖는다.

포르투갈은 2006년 독일 대회(4위)에 이어 16년 만에 4강 진출 및 우승까지 넘봤으나 실패했다.

포르투갈 축구의 ‘아이콘’이자 ‘슈퍼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37·무소속)는 이번 대회 가나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어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연속 득점에 기록한 최초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18골로 최다 득점 기록, A매치 196경기 최다 출전 공동 1위(쿠웨이트 바데르 알무타) 등 기록을 새로 썼지만 끝내 월드컵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2022 FIFA 카다르 월드컵에서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4강전 ▲아르헨티나 vs 크로아티아는 12월 14일 오전 4시, ▲모로코 vs (프랑스-잉글랜드 승자)는 12월 15일 오전 4시에 열리며, 3~4위전은 12월 18일(0시), 결승전은 12월 19일(0시)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