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29일 오후 3차 공천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부천시 소사구에서 김상희(58) 국회의원(비례대표)이 경선 없이 후보 공천이 확정되자 공천 신청을 통해 당내 국민경선에 대비해 그동안 모바일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주력해온 강백수(55) 전 경기도의원과 김명원(56) 사단법인 환경대안운동협회 이사장은 단수 후보 공천에 강력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강백수 전 도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다”며 “국민 경선에 대비해 모바일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등 완벽한 준비를 했는데 물거품이 됐다”고 강력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입장을 밝혔다. <추가 업데이트> 강백수 전 도의원은 중앙당 공식선거 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키로 했다.

김명원 이사장 역시 “말이 단수 후보 공천이지 심사비까지 받아놓고 경선은 생략한 채 전략 공천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한 불만을 텋어놓으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지게 되는 만큼 반드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3월2일 오전 11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처럼 부천시 소사구에 출마할 민주통합당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그동안 단수 후보 공천이냐, 복수 후보간 경선을 벌이느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막상 김상희 국회의원으로 단수 후보 공천이 확정되면서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내 경선을 피한 것은 모바일 경선에 따른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해 ‘역(逆)선택’을 우려한 측면도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선거인단 모집에 따른 모바일 경선이 정치 신인들에게는 되레 당내 경선 진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 소사구에서 공천에 탈락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이 강력 반발하는 것도 그동안 당내 경선에 대비한 모바일 경선을 염두해두고 선거인단을 모집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것이 물거품이 된데 따른 실망감이 적지않게 크고, 지역의 바닥 정서도 고생한 사람들에 대한 배제로 인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으면서 격앙된 분위기가 분출하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 본선거전까지 이어질 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무소속 연대’로 이루어질 경우 본선거전의 표밭갈이는 새누리당 후보(차명진 국회의원)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 구도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천을 확정한 민주통합당 김상희 국회의원이 ‘집토끼’(지지층)을 지키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