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부천 원미갑의 4.11 총선 출마 후보 선출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 몫의 전략 공천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공천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김기석ㆍ박성휘ㆍ이상훈ㆍ조용익 예비후보(가나다 순)가 강력 반발하며 어제(2일) 밀실 전략 공천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3일 오후 1시부터는 이상훈 예비후보 사무실을 시작으로 ‘밀실 전략공천 저지ㆍ공정 경선 촉구’를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이상훈 예비후보 사무실에서의 단식 농성을 시작으로 각 예비후보 사무실을 돌아가면서 릴레이 밤삼 단식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추가 업데이트> 국민경선을 통하지 않는 후보는 인정하지 않고 예비후보간 연대 통해 부천시 총선에 적극 개입하겠다” 부천 원미갑 4명 예비후보들은 이날 단식 농성에 돌입하며 “민주통합당과 최고위원회는 부천원미갑 경선후보 공천 과정에 당원, 국민, 민주주의 그리고 당헌, 당규를 존중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2차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김경협 예비후보는 아름다운 국민경선에 정정당당하게 동참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고, 한국노총 뒤에 숨어서 꼼수로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고 정면으로 비판하며 “그동안 부천이 일궈냈던 민주주의, 서민정치, 개혁과 혁신의 정신을 훼손해서는 안되고 더 이상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노총의 지분요구(전략공천 요구)는 그동안 민주통합당의 창당 정신과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지분은 국민이 부여할 것”이라며 “국민과 유권자의 선택을 부정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4년전 한국노총이 한나라당과 정책 공조할시 김경협 예비후보는 민주당 총선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에게 큰 차이로 낙선한 후보”라며 “이런 후보를 한국노총 몫으로 전략공천 한다는 것은 민주당의 정신을 크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민주통합당은 흔들림 없이 국민의 선택을 머리 숙여 받들고 섬겨야 한다”며 “민주통합당은 모바일경선 혁명 취지, 선거인단 참여인을 존중하고 사수해야 하며, 경선인단을 모집한 지역에 전략공천을 한다면 민주통합당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죄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주장했다. 이들은 “이같은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국민경선을 통하지 않는 후보는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관철되지 않을 경우 4명의 예비후보 모두 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며, 예비후보간 연대를 통해 부천시 총선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노총 몫의 원미갑 ‘전략 공천설’이 예비후보 4명의 연대를 이끌어내며 1명의 예비후보를 압박하는 ‘동티’로 작용해 후보 공천 구도 자체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부천 원미갑은 18대 총선에서도 이와 비슷한 진통을 겪으면서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이는 형국이 전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반에는 그때와는 사정이 180도 다르다. 나름 지역정서가 탄탄한 4명의 예비후보가 공동 전선을 구축해 경선 과정에서도 연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판도를 바꿀 수 있는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당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어제(2일) 오후 3시 공동 성명서를 통해 한국노총에서 원미갑 전략 공천을 요구한 것과 관련, “원미갑은 한국노총의 지역구가 아니다”라며 “한국노총에 지분 나누기식 밀실 공천을 요구하는 예비후보는 정당한 경선에 자신 없는 비겁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경선 원칙을 무시하고 분열을 획책한 만큼 즉각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원미갑 유권자들에게 석고대죄 하라”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한국노총의 전력 공천 요구는 국민 참여 경선을 통한 공천 혁명에 반하고 모바일 선거인단에 참여한 원미갑 유권자를 우롱하고 사기극을 펼치는 것이고, 예비후보 중 1명의 단수 공천은 공천심사위의 결과를 뒤집는 공천 쿠데타”로 규정하고 “한국노총과 특정후보에 굴북해 전략 공천을 감행한다면 공동으로 전면 거부 투쟁과 함께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

김기석ㆍ박성휘ㆍ이상훈ㆍ조용익 예비후보가 4인 공동 연대를 통한 한국노총과 밀접하게 관련된 김경협 예비후보에 대한 예비후보직 사퇴까지 언급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데 이어, 릴레이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민주통합당 부천 원미갑의 4.11 총선 후보 선출을 놓고 공첨심사위와 최고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본선거전에서의 표밭갈이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