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28일 말꿈한 정장 차림에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수도권 일대 고급 아파트에 침입해 7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최모(5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10년 12월13일 부천의 한 아파트의 출입문을 드라이버로 뜯고 침입해 7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주로 낮시간대 수도권 일대 아파트단지를 돌며 70차례 걸쳐 7억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절도 등 전과 7범으로 주위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여름에도 양복을 입고 다녔고, 모기업 CEO의 차량을 운전했던 경험을 살려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범행을 저질렀고, 차량도 동생 명의의로 해 놓고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리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또 아파트 현관 출입문에 비밀번호 등 보안장치가 돼 있어 배달원이나 입주민이 들어가는 순간 뒤따라 들어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척하며 얼굴을 가리고 엘리베이터 보다는 계단을 이용해 아파트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피해 왔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됐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있으면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하는 등 교묘히 얼굴을 가리는 등 치밀하게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드라이버 하나만을 갖고 아파트 출입문을 뜯고 들어가 짧은 시간에 현금과 귀금속만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의 범죄 행각은 그의 독특한 수법을 끈질기게 추격한 경찰에 의해 덜미가 잡혔고, 훔친 돈은 카지노 등 도박과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의 치밀한 범행수법과 함께 훔친 돈을 도박으로 탕진하고도 카드빚까지 있는 점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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