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배임·횡령·찰세 등의 혐의를 받고 이재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7월1일 밤늦게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검찰의 이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영장 실질검사을 진행, 11시간만에 검찰에서 제기한 혐의점이 상당부분 인정되고,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의 영장 실질검사에서 이 회장 측은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수사에 적극 협조해온 점을 들며 구속 수사가 불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원은 범행이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다양한 불법 수단이 동원됐기 때문에 이 회장의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는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였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중앙지검 11층 특수부 조사실에서 대기중이더 이 회장은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게 됐다. 이로써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재벌 총수로는 처음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앞서 지난 5월21일 CJ그룹의 비자금 의혹으로 CJ그룹 본사 및 계열사·임직원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하고, 지난 6월26일 이재현 회장을 소환 조사한 지 하루만인 6월27일 탈세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회장으로부터 재산 해외 도피와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둘러싼 나머지 의혹들을 밝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